본문 바로가기

현실은 더 잔혹하다, 현실판 부부의 세계 "간통죄 처벌할 수 있게 해주세요"

요즘 제일 핫 한 드라마를 뽑으라면 당연 '부부의 세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불륜을 그린 드라마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부부의 세계는 파격적이면서도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실 그 내용은 막장 그 자체다. 불륜을 사랑으로 포장하면서 더없이 뻔뻔한 불륜남녀는 물론, 그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체 하는 주변인들이나 타인의 고통은 상관없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속에서 열불이 난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오죽하면 메이킹을 보면서 심신을 안정시킨다는 댓글이 화제가 될 정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메이킹 댓글

 

그런데 현실은 더 가혹할지도 모른다. 요즘 현실판 부부의 세계로 화제되고 있는 일들을 보면 부부의 세계가 마냥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19일, 결국 통 편집되었다는 MBC 예능 "구해줘 홈즈"의 불륜 남녀도 그렇다. 예고편에서 예비 신혼부부로 나온 그들은 결혼 생활 도중 불륜을 저지른 간통 커플인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을 뒤흔들었다.

 

사진 = MBC 예능 "구해줘 홈즈"

 

한 가정을 파괴했을 뿐 아니라 한 사람을 정신적으로 파괴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까지 출현할 정도로 당당한 두 사람. 부부의 세계 속 뻔뻔한 불륜커플이 마냥 픽션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난 17일 올라온 글 속에 담긴 내용도 충격 그 자체였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회사 대표와 회사 내 실장이 불륜 관계 였고, 혼자 속앓이 하던 대표 아내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생을 끝내버렸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외도의 당사자인 실장은 본인이 하는 행동이 불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부부의 세계를 보면서도 어떠한 죄책감 조차 느끼지 못한다.

 

 

 

 

 

 

 

 

 

 

 

 

 

 

이 글을 읽으면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는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드라마 속 캐릭터가 바람 피고 불륜을 저지르는 일은 알면서 왜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깨닿지 못하는 걸까?

 

 

 

 

네티즌들도 역시 이런 사람들에게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5년에 폐지된 간통죄. 간통죄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간통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다. 배우자가 없는 사람도 상대방이 배우자가 있고, 그 사실을 인지하고 간통하면 처벌되었다. 처벌은 2년 이하의 징역.

 

그러나 간통죄는 2015년 2월 26일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을 받아 폐지되었다.

 

다만, 이 간통죄가 폐지되었다는게 "불륜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헌재 판결이 곧 법원이 외도를 허가했다라고 오해하지만, 여전히 불륜은 법적으로 불법이다.

 

국가가 형사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일 뿐 배우자의 외도는 민법상 부정행위로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 물론 바람핀 상대에게도 손해배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또한 윤리적, 도덕적인 면에서도 여전히 크게 비판받을 행위임은 분명하다.

 

 

 

 

위의 사연에서도 남편의 외도로 아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바람은 손에 칼만 들지 않았을 뿐 배우자의 정신을 산산조각 내 버리는 무서운 범죄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도 비슷하다.청원인인 A씨의 딸은 남편의 외도를 견디다 못해 32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남편은 생활비까지 끊으면서 딸에게 눈치와 구박을 줬고, 월 200만원의 수입이 전부였던 A씨의 딸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생활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가던 와중 남편의 차동차에서 다량의 피임도구를 발견했고, 사건이 일어난 날에는 남편과 상간녀의 영상도 발견하게 되었다.

 

 

 

 

결국 A씨의 딸은 모든 걸 내려놓고, 삶을 포기하고 말았다.

 

A씨는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글을 올렸다. 제 딸의 유서가 된 사위와 상간녀의 메세지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봤다."며 간통죄 폐지를 요구했다.

 

해당 사연은 그 동생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청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불륜. 외도는 중대한 범죄다. 그것도 상대의 정신을 파괴하고,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의 극악무도한 범죄행위.

 

부부의 세계가 화제인 지금, 외도에 대한 국민의 법감정은 어느 때보다도 차갑다.

헌법재판소가 한번 내린 결정은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간통죄 부활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과연 피해자의 상처를 위자료로 치유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이 기사와 관련된 글

 

"냉면 하나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지네요"

'임신 중 먹고 싶은게 생기면 뭐라도 빨리 먹어야한다'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흔히 얘기하는 "뱃속의 아이가 먹고싶은 것이다" 라는 말은 거짓이지만, 입덧에 더해 갑작스러운 몸의..

forestories.tistory.com

 

"시누이를 모시고 살래요;;"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말이 있다. 시집살이에서 시어머니보다 시누이가 더 스트레스 받는다는 말. 물론 반대로 시누이와 절친한 사이가 되어 잘 지내는 사람도 있다.시누이가..

forestorie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