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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끊은 친구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학창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와 이제는 연락하지 않고 지낸다는 A씨. 이제 20대 중반이 되었지만 그 친구와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데요. 연락할 수단은 열려있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래는 A씨의 입장에서 사연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저에겐 중3때 친해져서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둘도 없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친구도 저도 친구가 별로 없어 정말 깊이 친해졌었고,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애인보다도 더 깊었던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집도 바로 앞이어서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하교 후에도 집 앞 놀이터에서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며 매일을 함께 보내던 친구였습니다.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로 진학했었는데 아쉽게도 과가 나뉘어졌어요. 그때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끼기 시작한게...

 

 

 

 

등교 첫 날, '우리 점심에 꼭 밥 같이 먹자~' 해서 그 친구 반으로 시간 맞춰 갔는데 친구가 안보였습니다.

 

그래서 뭐지? 하고 급식실로 갔는데 친구가 새로 사귄 것으로 보이는 친구와 줄을 서있더라고요. 오래된 일이라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장면만은 또렷이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에도 매우 서운했고 지금 생각해도 참 많이 서운해요.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中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다른 친구들이 많이 생겼어요. 근데 그 친구가 저보다 다른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서서히 길어짐에 질투와 서운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것에 질투심을 느끼는 제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해서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더 갖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생각해보니 어디 놀러가자 뭐 먹으러 가자 하는게 항상 저더라구요.

 

'다른 애들이랑은 잘 놀러다니면서, 왜 나랑 놀러갈 때는 항상 내가 먼저 이야기하지?' 내가 좋아하는 만큼 친구는 저를 안좋아하는것 같고 괜히 또 서운해지더라구요.

 

그걸 깨닫고 제가 어디 놀러가자 이야기하지 않으니 함께하는 시간이 확 줄었어요.

 

그렇게 우리 사이는 점점 멀어졌죠. 이후 하교를 따로하는 일이 늘어나고 방과후 활동도 따로 하게되면서 정말 멀어져 버렸습니다.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中

 

 

 

 

그런데 그 이후에 듣게 된 이야기인데 그 친구도 저에게 서운했던게 참 많았던 모양이에요.

 

저랑 학교에서 마주친 적이 있어서 인사를 먼저 했는데 제가 인사를 안받아줬대요. 그걸 보고 자기가 창피하구나 느꼈대요.

 

근데 저는 그런 기억이 정말 하나도 없어요. 또 창피해 할 이유도 없구요.

 

학교에서는 다들 '저' 하면 그아이를 떠올릴 정도로 저희가 친한건 익히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저랑 같은 감정을 느꼈었나봐요. 가장 친한 친구를 빼앗긴 것 같아 많이 서운했다네요.

 

이 이야기를 너무 늦게 전해들어서 해명할 기회가 없었지만, 한번쯤은 이야기 해볼걸 하는 후회가 늘 남아요.

 

그 친구도 저도 서운함을 느낀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사이가 아니어서 그냥 그렇게 서서히 멀어진 거거든요.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中

 

 

 

 

졸업 후에는 생일때나 간간히 챙겨주는 정도였다가 그마저도 이젠 안해요. 아예 남남이 되었죠.

 

사실 졸업 직후에는 스트레스 받을바에는 다른 친구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지 하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다른 친구들이랑도 점점 멀어지고 그친구와의 추억이 점점 또렷해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렇게 깊은 유대감을 가졌던 친구도, 나를 나만큼 잘 알아주는 친구도 없었어요. 그래서 더욱 그리워져요.

 

가끔 그 친구 프로필 사진을 구경하는데 새로 사귄 친구들이랑 이곳 저곳 많이 놀러다니구 그러더라구요.

 

성향도 많이 바뀐 것 같았습니다. 조용 조용한 친구였는데 클럽도 다니고 파티도 자주 다니는 것 같고요.

 

그래서 더 연락하기가 꺼려져요. 그 친구는 현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저만 그 친구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 연락했을 때 저를 반가워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정말 전남친 보다도 더 생각이나고 보고싶어요.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용기내어 연락해볼까요?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되돌아보면 그 시절이 아련하고 그리울 순 있겠으나... 본문에도 있듯이 항상 만나고 싶어하는건 쓰니였다고 했잖아요. 그친구 본성은 바뀌지 않았을듯 싶네요. 만나고 나면 허무함과 후회만 남을 수도 있어요. 그냥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두심이..."

 

"한번은 만나보고 서로 얘기를 하다보면 더 애틋해질수도 있고, 아님 실망만 하고 더 멀어져서 마음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듯"

 

"학교 다닐 때 진짜 친한친구한테 제일 서운한게 급식 같이먹기로 해놓고 딴친구랑 먹을때, 하교 맨날 같이해놓고 어느순간부터 먼저가라고 할때임."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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