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힘들 땐 도움 하나 없던 시어머니가 이제서야 할머니 노릇하려한다는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의 주목을 받았다.
난임병원을 다니던 A씨는 힘들게 세쌍둥이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 세쌍둥이를 확인했을 때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세명 다 낳기로 결정했고 지금은 건강한 세쌍둥이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세쌍둥이인걸 알았을 때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가 수술은 절대 안된다. 수술하면 천벌받는다며 무조건 낳으라고 하셨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도와주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렇게 양가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세쌍둥이를 낳았고, A씨는 상상 이상의 엄청난 육아의 고통을 경험했다.
A씨는 "각오는 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더라. 사람이 3달 동안 한숨도 못자도 정신력으로 살 수 있다는걸 경험했다. 하루 2시간 그것도 나눠서 겨우 쪽잠 잤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아이들을 낳기 전 무슨 일이 있어도 도와준다고 했던 시어머니는 정확히 2일만에 도저히 못하겠다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A씨는 "정말 정확하게 딱 2일 봐주시고 도망가셨다. 말 그대로 난 못하겠다 내가 먼저 죽을 것 같다 하시고는 도망가셨다. 남편 출근하자마자 짐 챙겨서 도망가셨는데 얼마나 빠르신지 인사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A씨는 겨우겨우 버티며 아이들을 키워냈다. A씨는 "세쌍둥이란 말에 베이비시터도 안 구해지고 결국 일하시는 친정 부모님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키웠다. 정부 지원 돌보미 선생님도 대기가 너무 길더라."고 전했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아이들의 돌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한결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두 돌이 지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지금은 여유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A씨는 "적응 끝나고 처음 어린이 집에 가던 날, 혼자 조용히 마시는 커피에 눈물이 났다. 펑펑 울면서 집안일도 하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한숨 돌리게 된 이후, 남편도 A씨도 그동안 도와주신 친정 부모님께 최대한 효도 하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도망간 후로 너무 실망했던 남편은 시댁에는 명절, 생신, 어버이날 외엔 아예 연락도 안한다고 한다.
또 A씨는 "하나하나 적지는 못하지만 중간중간 남편과 시어머니 많이 싸웠다. 도와주시는게 의무는 아니지만 그렇게 낳으라고 도와준다고 구슬릴 땐 언제고 도망간 뒤로 전혀 안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 시어머니가 힘든 시기가 어느정도 지난 이제서야 할머니 노릇을 하겠다고 나선다는 것.
여기서 할머니 노릇이라는 건 놀아주고 맛있는거 사주고 봐주는게 아니고 아이는 A씨가 보게하고 본인은 즐기겠다. 이런 마인드라고 한다.
시어머니는 "내가 친할머니다 내 손주다. 명절에 우리집에 무조건 먼저와라. 김씨 핏줄인데 왜 우리 집엔 안오느냐." 하면서 본인이 친할머니라는 걸 유독 강조한다고.
A씨는 "친정에 가면 부모님이 애들 봐주시고 맛있는 것도 미리 해놓으시고 우리 부부한테는 잠시 바람이라도 쐬러 다녀와라 하시는데 시댁에 가면 애보랴, 음식하랴, 설거지하랴 바쁘다. 시부모님은 그냥 애들 얼굴보고 재롱보는게 끝이라 나보다 남편이 더 가기 싫어한다."고 밝혔다.
결국 남편은 이제 딱 필요한 행사 외에는 절대 본인 집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고 다음 달 어린이 날도 친정부모님과 보내기로 했다.
그런게 그걸 알게된 시어머니에게 연락이 왔고, A씨는 온갖 시어머니의 짜증을 들어야만 했다.
참지 못한 A씨는 통화를 다 녹음해서 남편에게 들려줬고, 결국 남편과 시어머니가 대판 싸우고 말았다.
A씨는 "남편과 시어머님 굉장히 심하게 싸웠고 남편은 이제 인연 끊겠다고 하더라."라며 "이후 시어머니한테 문자와서 전화할테니 받으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받아서 딱 부러지게 말을 해야할지 그냥 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성격보니 나중에 니들중 한명은 죽을 뻔했는데 내가 살렸다고 떠들고 다닐듯."
"아들인 남편이 연 끊었는데 전활 왜 받음? 차단해요. 차단하고 전화 백만번 해도 안받으면 그제서야 좀 느낄거요. 괜히 여러말 주거니 받거니 할 필요 없음. 무시 당하는걸 뼛속까지 느끼게 하려면 차단해요."
"차단도 못하고 말도 못하겠으면 그냥 폰 꺼요."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