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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이유로 파혼을 당했어요"

파혼의 이유는 수만가지가 있죠. 평생 함께 할 반려인을 고르는 일이다 보니 작은 것 하나라도 마음에 걸리기 마련인데요. 오늘 보게될 한 사연은 어쩌면 그동안 봐 왔던 파혼 사유 중에서 가장 억울한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올해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는 A씨. 정말 어이없는 사유로 파혼을 당했다고 합니다.

 

A씨는 "전남친과 저는 술을 못마십니다" 라며 글을 시작했는데요. A씨는 술이 맛이 없어서 안마셨고, 전남친은 건강관리 차원에서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로 돈을 주고 술을 사먹은 일도 없고, 어떤 연유에서든 술을 함께 마신적이 단한번도 없다고 하네요.

 

 

 

 

사건의 발단은 A씨의 10년지기 친구가 간절히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게 되면서부터였는데요. 친구가 한 턱 쏘겠다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데려갔고, 파스타를 먹으며 와인 한잔씩 주문해서 곁들였다고 합니다.

 

그 친구 또한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지만, 날이 날이니 만큼 기념으로 와인 한잔 해보자 해서 시켰던거라고 하네요. 센 술도 아니고 과일 향이 나는 엄청 달달한 음료수 같은 술이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식당이 옥탑방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 올라갈 때도 계단 문턱이 높고 위험했다는데요. 친구가 식사 후 내려가다가 계단에서 굴렀다고 합니다.

 

마침 친구의 남자친구가 전화 와서 친구를 데려가고 A씨는 그대로 귀가하며 남자친구와 통화를 나눴다고 하는데요. 남자친구는 "왜 벌써 친구랑 헤어졌냐" 며 궁금해 했고, A씨는 사실대로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이에 남자친구는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계단에서 구르냐" 며 타박했다는데요. 와인 한잔 밖에 안마셨다는 A씨의 대답에 알겠다며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하네요.

 

 

 

 

그러고는 다음날, 전남친에게서 그만하자는 카톡이 와있었다는데요. 갑자기 무슨말이냐는 A씨에게 전남친은 "괘씸하다" 면서 "너 같은 애랑은 결혼 할 수 없다" 는 말을 남기곤 카톡을 읽지도 않고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 'stolen identity' 中

 

어쩔 수 없이 전남친 집 앞으로 찾아간 A씨. 집에 들어가자마자 전남친의 누나는 "OO이 술 좋아하는 줄 몰랐네~ 앞으로 나랑 마시면 되겠다. 앗싸 술친구~" 라며 A씨를 반겼다는데요. 전남친 어머니는 "아가. 술 많이 마시지 말어. 좋은거 아니야" 라며 다들 술 얘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이후 전남친에게 도대체 무슨일이냐며 자초지종을 물었다는데요.

 

전남친은 "니가 술 좋아하는지 몰랐다. 그동안 술 참느라 얼마나 고생했냐. 술을 얼마나 마셨으면 계단에서 넘어지냐. 한 잔이 아니라 한 병 마신거 아니냐. 주정뱅이. 술을 마셨으면 곱게라도 마시지. 너처럼 술 마시고 몸 가눌줄도 모르는 여자가 제일 싫다. 차라리 술 많이 마셨으면 많이 마셨다고 하지 끝까지 거짓말 하는거 봐라. 너랑은 더이상 대화가 안되니 여기까지가 끝인거같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술에 손대지 않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면 내가 받아주려고 했다" 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전남친의 누나는 "술 마실 수도 있지. 왜 저러냐고. 그냥 OO이 너가 미안하다고 사과해. 얼른" 이라며 사과를 부추겼다는데요. 어이가 없었던 A씨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나왔다고 합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A씨에게 문자 한통이 왔다는데요. "헤어진 이유는 너의 과음과 폭음. 제일 용서 안되는 거짓말. 네 부모님께 직접 말씀 드릴 것. 네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제일 나빠. 그동안 술 못 마시는 척 나 속이느라 고생 많았다. 행복하란 말하기도 싫다." 라고 적혀있었다네요.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中

 

네티즌들은 너무나도 황당한 파혼 사유에 남자친구의 본심을 의심하기 시작했는데요.

 

 

 

 

"님이랑 헤어지고 싶었는데 건수 잡았다고 생각한거 아니에요?"

 

"혹시 파혼으로 인한 계약 취소로 돈 들어갈게 있을 지 모르니 카톡 등으로 저 말도 안되는 주장 기록으로 남기십시오. 그리고 그날 계산한 영수증 찾아서 증거로 남겨놓으시고요. 남자가 마음이 변한걸 쓰니 탓으로 돌리는 듯 한데, 헤어지는건 맞고요. 남자 쪽 변심에 일방적인 매도로 헤어지는거니까 쓰니가 손해 볼 이유는 없습니다. 한푼도 손해보지 말고 정리하세요" 라는 댓글들을 남기며 남자친구가 말도 안되는 건수로 귀책 사유를 만들어 헤어지려고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반면 이 사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도 있었는데요.

 

"그 남자 머리에 무슨 문제 있어요? 지 혼자 소설을 쓰고 있네? 그냥 아무 대답 하지 마세요. 지혼자 북치고 장구치다가 다시 질질짜면서 님한테 다시 만나자고 난리 부릴거에요. 백퍼센트..." 라며 남자친구가 다시 돌아오게 될 거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