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일명 "카공족"은 과거 장시간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민폐 취급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요즘은 카공족을 모셔오기 위해 1인용 좌석과 콘센트 배치를 늘리고 복사, 인쇄도 가능한 전용 매장까지 나오는 등 그 위상이 달라진 것도 같습니다.
다만 카페 회전율을 낮춘다는 점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다르게 소규모 카페에서는 여전히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북적이는 카페도 문제인데요.
개학 연기와 재택 근무가 무색하게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안전 불감증'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지칩니다."란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소규모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카페 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고민이다.
그는 "이럴거면 그냥 개강을 하는게 낫지 온라인 강의로 바뀌니 아침 오픈 시간부터 노트북 들고 카페온다."며 말문을 열었다.
장시간 이용을 막기 위해 콘센트를 막거나 와이파이를 끊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동네 카페 단골 손님들이 잠깐씩이라도 이용하는 서비스를 갑자기 끊어버리기도 힘든 상황.
테이블 10개 미만의 카페에서 4인석 자리는 물론 선호도 높은 쇼파자리도 '카공족'들이 점령하고 비선호 자리만 남아있다고 한다.
A씨는 "시간 제한을 둬도, 자리 제한을 둬도 다 무시한다. 가서 말하는 것도 진짜 힘들다."고 말했다.
심지어 조용히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카페를 들락날락 거리는 건 기본에 몰래 짐을 두고 나가서 밥을 먹고 오기도 한다고.
A씨는 "장사하기도 힘든 시기에 손님 하나라도 더 와야하는데 쟤네들이 좋은 자리 다 차지하고 있어서 정작 담소 나누러 오는 손님들은 자리 없어서 돌아간다."고 하소연했다.
또 "노래 소리도 줄여달라고 하고 심지어 스무디 가는 믹서기 시끄럽다고 컴플레인도 건다. 옆테이블 시끄럽다고 눈치주고 엎드려서 잠도 자고 쇼파자리에 다리 뻗고 누워서 자는 애 깨워 본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다. 당연히 매너를 지켜가며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간도 적당히 지켜가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가도록 조용히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매장 내 안내사항을 안 지키는 20~30프로의 사람들이다.
A씨는 "매장 내 안내사항도 있고, 주문 받을 때 매우 자세히 확인도 시켜드리는데 무시하는 사람은 어쩔 도리가 없다."며 "오늘도 스피커 앞쪽에 앉으신 분이 음악을 줄여달라고 당당히 말하고 가신다."고 덧붙였다.
역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그의 친구는 카페 이용시간으로 3시간 제한을 뒀다가 소비자 권리센터에 신고도 당했다고 한다.
끝으로 A씨는 "우리 카페뿐 아니라 다른 카페들도 골치라던데 정말 홧병나서 장사 못하겠다. 선량한 카공족도 많은데 싸잡아 말한거 같아 죄송하다."며 "오늘도 이 작은 매장에는 노트북 6대가 켜져있다."고 하소연하며 글을 마무리 했다.
네티즌들은 "소수 때문에 다수의 손님을 잃는 중이라면 소수 포기하심이 어떨까요? 카페 문 앞에 아예 소규모 테이블이라 죄송하지만 카공족, 노트북등으로 동영상 강의 시청하시는 분들은 입장 불가합니다. 하시면 어떨까요? 손님 입장에서도 장기간 좋은 자리 차지하고 맡아 놓고 그러고 있는거 보면 좀 그래요."
"하 진짜 저는 카페 많이 가는데 제가 봐도 얄미워요. 공부한다고 꼭 자리도 제일 좋고 넓은데 혼자 차지하고 앉아 있더라고요. 음료라도 더 시키던가 디저트라도 더 먹던가 뭔가 댓가를 치를 생각이 없더라구요. 지들 공부하는 비용을 왜 동네 카페 사장님한테 뒤집어 씌우는지 모르겠어요."
"스타벅스도 가면 거의 좋은 자리는 아메리카노 한잔 시켜놓고 하루종일 공부하시는 분들 많음."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