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살 A씨는 남편과 4년 연애 후 결혼했다. 현재는 결혼 2년 차, 아직까지 아이는 없다고 한다.
연애와 결혼까지 서로 평탄하게 큰 사건 없었지만, 문제는 A씨의 친정 엄마다.
A씨는 "엄마가 남편만 보면 아주 난리다.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듣고 있다가 무조건 남편 편을 든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A씨는 교사로 일하고 있고, 남편은 공무원이다.
그녀는 "속된 말로 내가 기우는? 결혼은 아니었다. 우리 집은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도 있고 부모님 사업이 잘되셔서 나름 부유하게 자란 편이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힘든 건 시댁 쪽이었다. 사실 처음에 남편과 결혼하다고 했을 때만 해도, A씨의 집에서 탐탁치 않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당시 A씨의 어머니는 "왜 굳이 어려운 가정하고 결혼하려고 하냐. 그냥 평범한 가정을 찾으면 안되냐."고 말하며 결혼을 반대하셨다고 한다.
그러다 남편의 성실한 모습과 공무원이라는 직업, 우직한 성격을 보고 마음을 바꾸셨고, 결혼한 후에는 오히려 남편을 챙기지 못해 안달인 상황이다.
A씨가 친정 엄마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한 두가지가 아닌데, 무조건적으로 사위만 위하고 챙기는게 가장 큰 문제다.

A씨는 "엄마는 백화점 가면 무조건 남편 물건만 사신다. 아빠가 왜 사위 것만 맨날 사냐고 딸도 사주자고 농담식으로 하면, 내가 미쳤냐고 쟤는 지 돈으로 사라 해라. 사위는 내가 사주는거다 하시기에 그래 딸 둘만 있는 집에 아들 생긴 기분이시겠다 싶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고 전했다.
또 밥을 먹을 때도, 뜨거운 음식이나 무거운게 있으면 남편이 아니라 꼭 A씨를 시킨다고.
A씨는 "멀리서 남편이 '제가 들게요'하면 아니야 됐어 이건 위험하니까 하면서 나를 시킨다."고 황당해했다.
한번은 남편이 식사 후에 설거지를 하겠다고 하니 A씨의 어머니는 "어휴 남자가 주방에서 이러는거 아주 못된거야~" 하면서 거절하고는, 그 얘기를 듣던 A씨가 "아니 왜 그게 잘못된거냐" 물으니 오히려 역정을 내면서 A씨에게 설거지를 시켰다고 한다.
말 그대로 남편은 A씨의 친정에서 상전 그 자체다.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는게 아니라 못 묻히는 상전이라고.
A씨는 "엄마가 자꾸 이러다보니 아빠는 내 마음 이해해주시려고 엄마한테 이야기도 하고 하시는데 엄마가 너무 심하다."며 "남편도 이제는 우리집 오면 누워서 자고 해주는 밥만 먹고 쏙 들어가고 어쩔 땐 좀 얄밉다."고 말했다.
사실 딱히 남편이 A씨 부모님에게 잘 하는 것도 없다. 평소에 연락도 거의 안 하고 살가운 성격도 아니라고.

친구한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친구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 해보라고 조언을 했고, 그대로 해봤다가 오히려 친정엄마한테 혼만 났다고 한다.
A씨는 "우리 엄마는 전형적인 보수적인 분이시다. 엄마한테 진지하게 너무 사위한테 쩔쩔 매지 말아라 적당히 예의 지키자 해도 절대 안들으신다."고 하소연했다.
또 "사위는 백년 손님이라고 죽을 떄까지 어려워 해야 한다고 너희 외할머니도 너희 아빠한테 뭐 시키거나 한 적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인지 우리 아빠도 외가댁에 1년에 한번 갈까 말까였다. 나중에 남편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해도 안들으신다."고 답답해했다.
끝으로 A씨는 "친정 올 때마다 이 문제로 머리가 아픈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와... 님 엄마가 아들 못 낳은게 신의 한수네. 아들 형제 있는 순간 님의 유년 시절은 차별과 핍박으로 얼룩졌을거에요. 거기가 그런 님 엄마가 시모가 된다면... ㄷㄷㄷ 미쳤다. 미쳤어."
"저라면... 그런 엄마 안 보고 살 거 같은데 ㅎㅎㅎ 님한테는 자존감 도둑이고 남편을 기고만장하게 만드는 사람이니까요. 가까이 해서 좋을 건 없어요."
"엄마랑 거리 안두면 나중엔 남편도 쓴이 우습게 알듯..;;"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