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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밥 얻어먹으러 오면서 빈손으로 오는 친구, 어떻게 생각하세요?"

20대 중후반의 직장인인 A씨는 "내가 쪼잔한건지 궁금해서 글 남긴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게는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B씨가 있다. B씨는 고등학교 시절, 거의 A씨 집에서 밥을 먹고 살았다고 했을 정도로 자주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B씨의 집은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가정형편이 어려웠을 때였고, 사정을 알았던 A씨의 어머니도 B씨에게 언제든 편하게 와서 밥을 먹고 가라고 말했다고.

 

A씨는 "친구랑 야자 끝나고 같이 우리 집에서 라면도 먹고 엄마가 차려준 집밥도 먹고, 암튼 우리 집에서 밥 먹은 횟수가 최소 100회는 넘을 정도로 거의 매일 먹고 간 친구다."고 말했다.

 

또 "주말에 학교 갈 때는 거의 점심, 저녁 2끼씩 먹고 갔다."고 덧붙였다.

 

B씨가 오면 A씨의 어머니는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밥상만 차려주고 나가거나 방에 있으면서 친구를 배려했다고 한다.

 

 

본문과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현재 두사람은 직장인이 되었고, 최근에는 예전처럼 자주 만나지 못하던 차에 갑자기 B씨에게 연락이 왔다.

 

[B씨] "니네 엄마 불고기랑 된장찌개 진짜 그립다. 먹으러 가면 안될까? 요즘 진짜 생각 많이 나서 그래"

 

 

 

 

친구의 오랜만의 연락이 반가웠던 A씨는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다.

 

A씨는 "뭐 오랜 만의 연락이기도 하고, 친구 얼굴도 보고 싶고 코로나 때문에 외식도 좀 그러니 잘 됐다 하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약속 당일 집에 찾아온 B씨가 아무 것도 없이 딸랑 딸랑 빈손으로 온걸 보고 A씨는 화가 솟구쳤다. 

 

[A씨] "야 너는 이제 돈도 벌고 직장인인데 친구 집에 밥 먹으러 오면서 빈손으로 오면 어떡하니. 이건 예의 문제야."

 

B씨는 "문전박대 하는 것도 아니고 집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 니가 더 예의가 없다."며 도리어 화를 냈다고.

 

A씨는 "아파트 단지 안에 큰 마트가 있다. 거기 오렌지 5900원 행사하는데 하다 못해 그거라도 하나 사들고 오는게 예의 아니냐."며 "친구에게 너는 어쩜 하나도 안 변했냐고 뭐라하니까 친구는 오히려 나한테 속물 다 됐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기분 더러워서 안 먹는다는 B씨를 A씨의 어머니가 "오랜만에 와서 왜 싸우냐고 밥 차려놨으니 먹고 가라"고 붙잡았고, B씨는 냉큼 들어와서 밥 두공기에 후식으로 딸기랑 사과까지 먹고 갔다고 한다.

 

 

 

 

A씨는 "엄마가 친구한테 그러는거 아니라고 나를 나무라서 더 뭐라고 못했는데 진짜 부글부글 끓었다."며 "이런 애를 친구로 믿은 내가 바보 등신이다 싶었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B씨를 배웅하면서 A씨는 "너 이런식으로 할거면 이제 나랑 연락하지 말자."고 말했고, B씨는 도리어 "그래 나도 친구 상대로 장사하는 속물이랑은 친구하기 싫다."며 쌩 가버렸다고.

 

A씨는 "내가 속물이고 장사꾼인거냐? 진짜 이건 기본 예의 아니냐."고 물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진 = SBS드라마 "리턴"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니네 엄마 밥 그립다. 했을 때 보통 사람이면 그동안 얻어먹은 밥 생각해서 고마운 마음 표시하러 겸사겸사 연락할텐데;; 그동안 어머니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건 제 작은 성의입니다. 하고 작은 선물을 내면서 온김에 밥 얻어먹고 갈까요? 오랜만에 어머니 밥 너무 그리워요~~하고 애교 떨었으면 이쁨 받았을탠데 생각이 없네요ㅉㅉ"

 

 

 

 

"못 배워먹어서 그래요 ㅋㅋ 제 친구가 딱 그랬는데 손절함. 관리비나 내라하고 들였더니 냉장고에 사놓는 족족 다 쳐먹고 ㅋㅋ 그리고 요리 할때마다 기어와서 얻어 쳐먹었으면 설거지는 해야지 그냥 상전이 따로없음. 식비는 조상님이 주시냐고 그냥 쫓아내버렸어요 ㅋㅋ. 제가 자영업하는데 거래처 직원이나 다른친구도 놀러오면 빵쪼가리 하나라도 사오는데 걔는 그딴거 일절 없음 ㅋㅋ. 그냥 손절하세요. 관계유지하고 얻는건 님 혈압밖에 없음"

 

"과일 한박스 얼마 하지도 않는데 ㄹㅇ 양심없네요 나같으면 홍삼이라도 한세트 사서 왔겠어요. 정말 밥먹으러 연락했다는게 소름 끼칩니다. 그 친구 직장인 맞아요? 사회생활 정상적으로 할거 같지 않은데.."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