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관계의 사람이 결혼을 한다고 얘기하면 가장 곤란한 것이 '축의금' 문제인데요. 이 축의금 문제로 대학 친구와 다퉜다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A씨는 지난 2015년, 28살의 나이로 결혼 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 친구가 결혼식에 와서 축의를 '3만원' 하고는 사진도 안찍고 밥만 먹고 가버렸다고 했습니다.
A씨는 별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겼다는데요. 문제는 그 친구가 지난주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서 생겼습니다.
친구는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겠지만 꼭 와줬음 좋겠어" 라면서 "오면 손소독제도 주고 마스크도 준다" 고 꼭 참석을 부탁했다는데요.
하지만 둘째를 임신중이었던 A씨는 이 사태를 뚫고 결혼식에 참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참석할 수 없다" 고 미리 말한 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친구의 결혼식 다음날, A씨는 "못가서 미안했다. 축의금은 계좌로 보내겠다" 고 말하곤 3만원을 친구 계좌로 송금하였다는데요.
계좌를 확인한 친구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왜 3만원만 보냈냐?" 며 따졌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니가 내 결혼식때 3만원했어.. 그날 너는 밥도 먹고 갔고" 라고 얘기했다는데요.
친구는 A씨가 얘기하는 도중 말을 끊고 "너 웃긴다. 밥먹은걸 왜 계산하냐? 당연히 대접하는거 갖고. 그리고 니가 안왔어도 보증인원 때문에 나도 니 밥값 계산한거야. 그리고 나는 가서 얼굴이라도 비췄지? 넌 아예 오지도 않았지? 그럼 누가 더 잘못이겠냐?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봐라" 라며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았다고 합니다.
이후 몇차례 더 얘기가 오갔지만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친구는 "너 그렇게 안봤는데 진짜 이기적이다. 실망스럽고. 어차피 이제 볼일 없다 이거지. 그래 안녕이다"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곤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합니다.
A씨는 "결국 친구의 결론은 본인이 손소독제랑 마스크까지 구입했고, 참석을 안한 사람은 미안한 마음이 들테니 축의금을 더 하는게 맞다는 주장이었는데, 이게 맞는 말인가요?" 라면서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그지같은년을 봤나. 3만원 축의하고 밥 쳐먹고 간것도 웃기고 시국이 시국인데 꾸역꾸역 결혼식 기어코 진행하는것도 웃기네요. 더 얘기들어볼것도 없이 연락 다 차단하고 그년과 관련된 생각 일절 마시고 태교에 집중하세요"
"축의금은 둘째치고 임신한 사람보고 오라는것도 참.."
"그 손소독제랑 마스크 내가 쓴거도 아니고 뭔 개소린지 ㅋㅋㅋㅋㅋ"
"보증인원은 무슨... 내가 먹지도 않은 밥을 내가 먹은 걸로 쳐야하나..??ㅋㅋ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보증인원 다 채우지 못해 생돈 날라가도 어쩔수 없이 감행하는거면서"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당 글은 추가글도 올라왔는데요.
A씨는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며칠간 고민하다 이곳에 글을 올렸는데 명쾌히 답변해 주셔서 감사하다" 면서 대신 화를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A씨는 "임산부라고 유세부리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저라면 친구가 임신했으면 꼭 오라고는 안할 것 같은데.." 라며 친구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또 남편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면서, 남편은 "친구가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 망치고 엄한데다가 화풀이하고 싶은가보다" 라면서 위로해 줬다고 합니다.
A씨는 "처음에는 친구가 이 글을 보고 연락와서 화를 내면 어쩌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냥 친구가 여기 댓글을 보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고 했습니다.
또 A씨는 친구의 편을 들고 나선 댓글들에게 답변을 남겼는데요.
"친구한테 그렇게 재고 따져서 돈을 부치냐" 는 댓글에 A씨는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받은 만큼만 주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당시 식대가 31500원이었고, 게다가 저는 만나서 밥사주면서 청첩장을 줬는데 친구는 모바일 청첩장 하나 달랑 내밀었다" 고 답변했습니다.
또다른 댓글 "친구인데 좀 더 쓰지 그랬냐" 는 댓글에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남겼다. "제가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네요. 돈도 잘벌면서 친구한테 좀 더 쓰지 그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