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국에 교회 예배드리러 가기 vs 집 앞에 벚꽃 보기 위해 산책하기 중 어떤 것이 더 잘못된 행동일까요?
한 커뮤니티에 이 주제로 남편과 싸웠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현재 결혼 3년 차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열이 뻗쳐올라 흥분 상태로 오전을 보내고,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아 하소연 하고자 몇 글자 적는다" 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A씨에게는 자궁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친언니가 한명 있다는데요. 항암치료를 견뎌내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가 온 상태라 치료를 포기하고 집에서 머물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엊그제 A씨 부부가 함께 뉴스를 보는데, 이시국에도 벚꽃구경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지난 주말 언니로 부터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는데요. 언니가 형부랑 조카와 함께 집 앞에 핀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외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지병이 있는 언니는 코로나에 걸리게 되면 치명적이지만, 차타고 여행을 간 것도 아니고 집 앞에 핀 벚꽃을 보기 위해 10분 정도 걸으며 사진 몇 장 찍은 것이 전부라고 하는데요. 사람도 거의 없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언니는 "마지막 추억사진이 될 것 같다" 고 얘기했다고 하네요.
문제는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전했는데, 남편의 반응이 싸늘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이 상황에 하지 말라면 좀 안하면 안되냐.. 누구는 할 줄 몰라서 안하냐. 우리나라 학생들 학교도 못가는거 보면 안쓰럽지도 않냐. 진짜 저러다 코로나 걸리는 것들은 죽어도 싸다" 며 벚꽃 구경 가는 사람들을 흉봤다는데요.
이에 심기가 불편해진 A씨는 "지금 우리 언니 얘기냐" 고 물었고, 남편은 "처형은 그러다 감염이라도 되면 어떡할거냐. 생각이 없다. 한심하다." 라고 대답했다네요.
남편의 말에 어이가 없었던 A씨는 "우리 언니가 마지막이 될 것 같아 어린 조카와 형부랑 사진 찍고 들어온게 너한텐 하지말라는거 하는 사람으로 밖에 안보이냐" 고 따졌고, 이어서 "그렇게 따지면 시모 교회 예배는 말이되냐. 그게 훨씬 더 하다" 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A씨의 시어머니는 10년 전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살고 계신데, 그만 사이비종교에 빠져서 남편 보험금도 모두 가져다 바치고 집앞으로 담보 대출까지 받은 상태라고 합니다.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교회는 안나가면 안되니 가셨다잖아" 라고 선을 그었다네요.
A씨도 지지 않고 "하지말라는 교회 예배는 쫌 안하면 안되냐. 누구는 절에 못가서 안가나. 학생들 학교도 못가는데 불쌍하지도 않냐. 진짜 교회 예배 갔다가 코로나 걸리는 것들은 죽어도 싸다" 라고 남편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고 하는데요.
남편은 펄쩍 뛰며 "우리 엄마한테 지금 뭐라는거냐" 고 노발대발 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서로 욕하고 냉전 상태라고 하네요.
A씨는 글을 맺으며 "SNS 하려고 인증샷 찍으려 한것도 아니고, 집앞 슈퍼 가는 길에도 벚꽃이 피어있는 그런 동네입니다" 라면서 "하필 언니 집앞에 벚꽃이 피었고, 그게 벚꽃 나들이가 되어 저딴 남자한테 저런말 듣게 한게 한심합니다.." 라고 하소연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남편 본인도 알거예요. 지가 억지부리는거. 근데 지도 알죠. 지엄마가 신천지 만으로도 님한테 찍소리 못해야하는데 그러기엔 자존심이 상하는겁니다"
"생각없이 내뱉는 수준... 참.. 같이 살려면 힘드시겠어요"
"저였어도 못참을듯. 엄마 단속이나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