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사 많은 큰 집 딸입니다. 제사라면 아주 지긋지긋해요."
A씨는 제사 많은 집안에 태어나 31년 동안 제사를 도와왔다.
그녀는 "남자 어른들 손 하나 까닥 안하고 제삿상 받아 먹고 치울 때도 도와주는 걸 내 인생 31년 동안 한번도 보질 못했다. 아주 꼴보기 싫어 미치겠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평생 고생하신 엄마를 생각하면 제사의 '제'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고 밝혔다.
때문에 A씨는 항상 남자를 만나거나 소개팅할 때 종교를 물어본 후 제사를 지내는지도 물어봐왔었다.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도 당연히 제사에 관해 물어봤고, 남자친구는 분명히 없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남자친구] "큰 집에서 지내는데, 할아버지께서 막내셔서 우리집은 제사 안 지내."
그렇게 남자친구와 만나 연애를 했고, 지금은 결혼까지 앞두고 있다.
A씨는 "상견례까지 다하고, 집, 혼수, 예물, 예단까지 준비 다 했다. 코로나로 인해 결혼이 미뤄져서 여름에 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갑자기 제사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
[예비 시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시면 우리가 제사 해야지 ㅎㅎ"
[A씨] "네? 제사가 없었는데 생기는 건가요?"
[예비 시어머니] "그럼~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우리가 지내야지~~"
"머리에 해머 맞는 기분이었다."는 A씨.
그녀는 "당연히 제사가 대대손손 물려받는 집에 자식으로 태어나 저런 경우는 생각도 안해봤고, 이런경우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막내할아버지라 제사는 안 지내지만, 그 할아버님이 돌아가시면 그 제사는 그 집 자식들이 지내기 시작하는거란걸.."이라며 하소연했다.
알고보니 남자친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말하지 않았던 거였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왜 거짓말했냐니까 지금은 없으니 없다고 한거라더라. '우리 엄마는 제사 지내본 적도 없어. 다 살걸? 엄청 간단히 하실걸?' 하길래 치우는건 누가하냐니까 자기가 도와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녀는 "평생 전업주부 어머님 밑에서 손에 물 한방울 안 뭍힌 사람이 말은 쉽게 한다고 불처럼 화냈다. 너무 배신감들어서 그지같은 제사 지낼거면 결혼 안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명절 때 해외 놀러가는 결혼한 언니들 보고 그러면 너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사람을 어떻게 저렇게 속이는지 모르겠다. 남자친구는 별것도 아니고 크게 할 것도 아니고 남자들도 다 도와줄건데 지레 겁먹고 오바하는거 아니냐고 한다. 내가 오바하는거냐?"고 물으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남자들은 왜 제사를 도와준다고 하지?? 지네 집 구석 없던거 만들었으면, 지가 알아서 음식 만들고 설거지도 하고 하라고 해요. 와 진심 짜증난다."
"없던 제사가 생긴다는게 더 놀랍네요 ㅋ 시모는 그동안 편히 사시다가 며느리 보고 그 덕 톡톡히 볼려고 하시나봐요 ㅋ 어이없네 진짜."
"지네 집 제사를 왜 '도와'주냐? 사기꾼이네. 없다 했다 며느리 들어오니 생기면 기존에 있었던 제사보다 더 미친 짓이지. 파혼 ㄱㄱ"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