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임신한 아내에게 먹는 걸로 눈치주는 남편에 대한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초기 임산부인 A씨는 아직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 노령 임신인데다가 이미 두번의 유산을 겪은 만큼 이번 만큼은 더 조심하면서 직장을 다닌다.
A씨는 "회사에 얘기해서 주중에 연차도 한번씩 쓰고 조금이라도 몸에 무리가 간다 싶으면 쉬려고 하고 있다. 원래 체력이 약한 편이라 퇴근하면 녹초가 되는데 지금은 임신 초기라 더 힘들어서 저녁은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A씨를 남편이 굉장히 못마땅해 한다는 것.
A씨는 "남편이 저녁을 계속 사먹을거냐면서 오늘 대놓고 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임신 이후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 시작할 때부터 얼마인지 물어보고, 점심은 얼마짜리 먹었냐 체크하던 남편이 기어이 낭비가 심하다고 한소리 한 것.
A씨는 "나는 공기업 다니고 세후 310정도, 남편은 중소기업 280 정도 번다. 내가 볼 때 우리가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옷이나 미용 같은 것에 관심도 없었던 탓에 외부 지출도 별로 없는 편이었고, 시험관 시술도 보조금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큰 돈이 들지 않았다고.
A씨는 "어렵게 시험관으로 임신이 되어 요즘 몸조심이 삶의 중심인데 남편은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푼돈 아끼는 것에 온 정신이 꽂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본인이 술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세 네번은 자기 먹고 싶은 술 안주에 치킨이나 삼겹살 등 시키거나 사서 구워 먹는다. 담배도 하루 한갑씩 잘만 핀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 한 좋은 날 조차, A씨가 먹고 싶다는 식당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술 안주가 나오는 식당으로 우겨서 갔다고.
A씨는 "지금 생각하니 정말 자기 자신 밖에는 모르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최근에도 남편이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자고 말하더니, 뚱하게 들어와서는 한소리했다.
"너가 음식을 자꾸 시켜먹으니까 나까지 도시락을 사면 안 될 것 같았다. 돈을 아껴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 저녁 사먹을 거야?"
"나는 지금 몸이 아프고 무리하면 안되서 시켜 먹을거야."
"그럼 임신 내내 저녁 사먹을거야? 너무 하는거 아니야?"
"임신 초기 12주까지가 제일 힘들고 유산확률도 높은 시기야. 중기로 가면 요리할 수 있어. 그렇게 불만이면 오빠가 요리를 하던가."
결국 남편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아무말 없이 나가버렸다고.
A씨는 "나는 무거운거 안들고 쪼그리고 앉지 않고, 배아플 때 누워서 쉬고 울렁거릴 때 좀 누워 쉬고, 고기 당기면 고기먹고, 몸에 좋은 음식 건강하게 챙겨먹고 이런 평범한 거 하고 싶은건데 이렇게만 하려고 해도 남편은 늘 유난떨지 마라, 엄살떨지 마라. 그런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괜히 조심하려고 하면 더 스트레스 생긴하면서 이런 억지를 그럴싸하게 강요하며 눈치주는데 오히려 이런 남편 심기를 거스리지 않고 조심하며 살려고 하니 더 스트레스다."고 전했다.
첫번째 유산 때 쪼그리고 앉아서 화장실 청소한 이후 유산했었고, 두번째도 평소처럼 일하고 힘들어도 꾸역꾸역 저녁하고 피곤에 지쳐살다가 유산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
A씨는 "정말 남편이랑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꼴보기도 싫다. 이번만은 아기를 지켜보겠다고 회사에서도 무리 안하려고 이리저리 눈치보며 지내고, 집에 오면 남편 눈치보며 지내고 정말 서럽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렇게 늘 긴장감 속에 살아야하고 기댈 곳 하나 없는게 외롭다. 이 아이를 정말 지키고 싶은데 어디 이야기 할 곳이 필요했다."고 한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아이는 포기 할 수가 없고,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이건 아니란 걸 알고 혼자서도 키울 능력 되니 이혼도 선택지에 넣어보세요."
"이미 첫 유산 때 느끼지 않았어요? 저런 놈이랑은 절대 아이를 가지면 안되겠다... 이 글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건데."
"시켜먹는게 아까우면 지가 밥을 하면 되지. 지는 손가락 까딱 안해도 되니까 저딴 소리를 하는거지. 차라리 한달 식비 따로 잡고 각자쓰세요. 술먹고 담배피고 하는 것도 다 식비로 잡던가. 지가 술쳐먹고 담배 피는 건 괜찮고 임신한 와이프가 맛있는 것 좀 시켜먹는건 아깝냐 에라이 ㅋㅋ 애 낳고 난 후가 안봐도 비디오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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