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와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단꿈에 젖어있던 A씨는 매일 눈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남자친구와 2년 열애 끝에 결혼식 날짜를 잡은 A씨는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연애 할 때도 너무 행복했고, 결혼 준비 하면서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하며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A씨에게는 1살 터울인 친한 사촌언니가 한 명있다. 어렸을 때부터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사촌언니와도 언니의 주변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왔다.
취업 후에는 각자 사는게 바빠서 잘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 안부를 전하는 사이.
그런데 언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한다고 나간 자리가 화근이었을까.
A씨는 "원래 언니와 언니 남자친구 나, 남자친구 이렇게 넷이서 보려고 했던 자린데 소식을 들은 언니 친구가 오랜만에 보고 싶다고 했다며 같이 만나도 되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그렇게 다섯이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촌 언니 친구가 남자친구의 첫사랑이었다.

A씨는 "학교 다닐 때 남친이 좋다고 지독하게 쫓아 다녔다는데 언니 친구는 내 남친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하더라. 차라리 결혼식 때 만났더라면 결혼을 무르지는 않았을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그 자리 이후, 남자친구는 어딘가 이상하게 행동하고 연락도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본 남자친구의 핸드폰에는 사촌 언니 친구와 연락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A씨는 "내가 모르게 어떻게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모르겠다. 그 언니랑 연락하고 심지어 단 둘이 만났더라."며 황당해했다.
남자친구는 "오랜만에 본 친구라 반가워서 몇 번 밥 먹은게 다일 뿐이다."고 변명했다고.
A씨는 "그 언니가 요새 힘든 일이 많이 겹쳤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남친을 보게 된거고 남친이 만나서 위로까지 했나 보더라. 결혼 전에 딴 여자한테 마음 흔들리는 남친도 싫고 그 언니는 마음도 없으면서 자기 힘들다고 불러내는 꼴도 참 우습다."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결국 분노를 참지 못했던 A씨는 남자친구에게 파혼하자고 말했다. 미안하다고 붙잡기라도 할 줄 알았던 남자친구는 차갑게 '그럼 정리하자.'고 말했다.
A씨는 "이러다간 둘이 눈이라도 맞을 것 같더라. 그래도 붙잡을 줄 알았는데 진짜 이런 사람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억장이 무너지고, 그 뒤로 일주일 동안 회사도 못나가고 맨날 눈물만 흘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말 한심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사촌 언니 얼굴 보기도 껄끄러워져서 어떻게 마주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결혼 전에 알게된 걸 천운이라고 생각하세요. 애까지 낳았는데 남편이 첫사랑이랑 그러면 그 땐 이혼녀 딱지 붙지 애 있지. 결혼 코앞인 놈이 쪼르르 달려나가서 강아지마냥 헤헤거린게 문제지. 원래 그런 인간이였던거예요. 정말 결혼 전에 알게된 걸 감사히 여기고 사세요."
"사촌언니한테 얘기하세요. 언니 친구 덕분에 나 파혼했다고."
"첫사랑 만나자마자 대번에 흔들리는 남자 결혼 전에 정리하게 되서 다행인거죠... 쓰니가 못나서가 아니고 그 남자가 쓰레기인거. 그 남자가 첫사랑이랑 결혼한들 바람 안날리가 없어요. 지금 그런 놈인거 알아서 다행입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