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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사고 당했는데... 자꾸 아기사진을 보내는 친구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기 사진이 위로가 되지 않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A씨의 남편은 얼마 전에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도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른다.

 

아직 확정 된 건 아니고 추후에 수술을 진행해 가면서 차도를 지켜봐야하지만 그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A씨는 "원래 참 떠벌떠벌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도 막상 심각한 일이 닥치고 나니 주변에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힘든 마음을 고백했다.

 

사진 = KBS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

 

이에 주변 사람들 대부분은 그의 상황을 아직 잘모르지만, 수술 중에 연락이 온 한 친구에게 수술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걱정을 털어놓게 되었다.

 

A씨는 "그때부터 친구에게 위로 카톡이 오는데 남편이나 내가 괜찮냐는 말이 아니라 하율(가명, 친구 딸)이 보고 힘내라고 딸 사진만 계속 보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런 친구에게 고마워서 "하율이 예쁘네! 고마워 이모 힘낼게!" 하면서 매번 대답하고 고맙다고 했지만 이제는 이런 것조차 감정 노동처럼 느껴진다.

 

병원에서 초초하게 남편의 상황을 지켜보는 A씨에게 친구는 "코로나 때문에 아기랑 같이 놀러 나갈수가 없어서 화가 난다." "오늘은 우리 아기가 무슨 장난을 했고 발달 상황이 이렇다."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A씨가 병원이니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카톡을 끊어도 또 다시 연락이 와서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고.

 

"오늘은 이모가 바쁜가봐! 이모! 하율이 보고 힘내!"

 

A씨는 "보관함을 보니 아기 사진과 동영상만 한가득이다."며 실소했다.

 

그는 "아기 물론 이쁘다. 하지만 지금 내 아기 돌보기도 버겁고 남편의 몸, 산재, 보험 어느 하나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 이런 일상얘기를 받아줄 여유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도 힘내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고까운 말을 하기는 너무한 것 같아서 익명의 힘을 빌려 하소연을 해본다. 지겹다고 칭얼거리던 그 평범한 하루가 그리워질 줄은 정말 몰랐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글 읽으면서 친구분 미친여자가 아닌가 싶었어요. 남편이 수술받는 심각하고 어려운 상황이면 위로를 해줘도 힘든데 왜 저런데요? 지능이 낮나? 속상하시겠어요."

 

"친구가 이상한데요. 쓰니아기라면 이해되는데 친구 아기보고 어떻게 힘내라는거예요? 힘내시고 친구랑 거리두세요."

 

"친구가 정신병 있는거 같은데 평소에 몰랐나요?"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