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어머님 하는 얘기를 들어버렸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학 시절 부터 10년간 만난 남편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A씨는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틀어져 고민이다.
A씨는 "연애 때 부터 남편과 자라온 환경도 현실적인 집안 차이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유없이 자란 남편이 그안에서도 어긋나지 않고 잘 큰거 같아 좋았고, 성실한 사람이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자는 마음으로 결혼했다."고 털어놨다.
결혼을 준비하고 처음에는 시어머니와 살갑게 잘 지냈다. A씨는 "시어머니는 내가 본인 딸이 되어주기를 바라셨다. 그런데 그만큼 안되서 그런지 나를 미워하기도 하셨고, 왕년에 나도 잘나갔고, 잘살았다 라면서 아닌 척 못되게 행동하시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시어머니의 행동이 점점 남편 눈에도 비춰지기 시작했고, 처음과 달리 점점 나빠지는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남편도 점점 지쳐갔다.
남편은 처음에는 "우리 엄마는 착한 사람이다.", "엄마니깐 쫌 이해해줘"라며 이해시키려 했지만 강도가 지나치기 시작하면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시댁과는 큰 행사 때만 보는 걸로 결론을 지었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 전에 벌어졌다. 행사로 방문한 시댁에서 A씨는 막 돌 지난 아이를 재우기 위해 먼저 방에 들어가 누워있었고, 남편은 거실에서 부모님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맥주를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시어머니는 자신의 신세 한탄을 시작했다.
"내 팔자가 왜 이러냐. ㅇㅇ(A씨)도 내가 돈 없으니 나 무시하지 않냐. 내가 돈만 있었어도 ㅇㅇ는 저렇게 안했을 거야."
좋았던 분위기는 갑자기 흐려졌고, 남편과 시아버지도 소리를 치며 무슨 소리냐, 제 정신이냐고 황당해했다.
A씨는 "당장 나가서 어머님 돈 없어서 무시한다니 저에게 말 한마디 좋게 하신 적 있냐. 저희 친정이 뭘 보내도 말 한 번 감사하다고 안하시고 먹을게 없다는 둥 듣기 싫은 소리만 하시면서 어떻게 제가 가까이 지내시길 바라시냐고 소리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못들은 척 방에만 있었다. 정말 돈 없어서 싫어하는 거였으면 처음부터 결혼하지도 않았을 거다. 결혼 후에 집에 여유가 없어진게 아니고 처음부터 그랬는데 왜 이제 와서 저런 소리 하시는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덧붙였다.
다음날, 남편에게 전날 밤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A씨는 "어느 순간 시댁가면 벙어리처럼 정말 말 한마디도 안하게되고 표정에서도 싫은게 티가 날까봐 표정도 안 짓게 된다. 서로가 불편하고 모두가 어머님과 내 눈치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남편은 눈치 보면서도 왜 자꾸 가자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시어머니가 술에 취해서 그런 말을 했다며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A씨는 "이번 주에도 아기 보고 싶어하니까 주말에 가자고 한다. 지금껏 시댁에 큰 일을 만들지 않은 건 정말 남편이 나 때문에 부모님과 틀어지는건 싫었기에 참아온거다. 근데 남편은 내 마음을 알아주리라 생각했는데 몰랐나 보다. 어떻게 이런 마음을 남편한테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글에 네티즌들은 "자주 보면 사이가 좋아질 거란 착각을 하나본데, 어머님과 시간을 보내면 보낼 수록 지금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이성까지 끊어질 것 같다. 가고싶으면 혼자가라고 말을 하세요."
"방관하는 남편.. 본인 엄마고 본인이 데려온 와이프면서 한마디 찍소리 못하고 니가 참아 시전. 아내들이 병나요 병나. 그래봤자 뭐 참고 견디다가 이혼하는 거지 뭐."
"남편도 알면서 모르는 척 아무리 얘기해도 자기 엄마 안 바뀔거 아니깐 이왕 틀어진 사이 스스로 싸워서 자신을 지키세요."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