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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영어 사용하는게 이상한가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에서 영어 사용했다가 별명이 생겼다는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부터 대학교를 나올 때까지 미국에서 살았던 A씨는 영어가 유창하다. 대학에서 만난 남편 역시 중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부부 모두 영어가 유창하다.

 

 

 

 

A씨는 "남편은 대학원까지 미국에서 나왔고, 나는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이 가능한 직업이라 취업을 했다. 남편이 한국으로 발령이 나서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이번년도 말에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진 = SBS드라마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그에게는 6살 된 딸이 한 명있다. 미국에서 태어서 4살 때까지 미국에서 자랐고, 남편의 발령으로 4살 때 한국으로 왔다.

A씨는 "딸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는 했는데 집에 있을 때는 영어로만 대화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미국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살았던 A씨는 한국어 보다 영어가 편하다. 물론 부모님이 한국말을 잊지 않게 도와주셨기 때문에 한국어도 유창하게 구사 가능하지만, 집에서는 영어를 사용한다.

 

A씨는 "밖에서도 가끔 딸이랑 영어로 대화할 때가 있지만 최대한 한국말로 대화하려고 하긴 한다. 남이랑 이야기 할 때는 무조건 한국말을 사용하고 영어 사용한다고 남한테 뽐내고 이런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근 아이와 밖에서 영어로 대화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는 "일주일 동안 애가 집에만 있어서 월요일에 잠깐 아파트 내에 놀이터에 나갔다. 놀이터에 같이 유치원 다니는 애들도 엄마들이랑 같이 나와있어서 재미있게 놀다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답답한지 와서는 약간 칭얼거리는데 영어로 이야기하길래 나도 영어로 대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바이러스 때문에 계속 쓰고 있어야 하고 계속 칭얼거리면 집에 들어갈거라고 이야기 하니까 다시 가서 놀더라."고 전했다.

 

 

본문과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이런 딸과 A씨의 모습을 본 엄마 한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ㅇㅇ이가 영어를 잘 하네요? 외국에서 살다 오셨나봐요? 영어를 잘 하시네요."

"아 네네, 감사합니다. 외국에서 살다왔어요."

"얼마나 사셨어요?"

"20년 이상 살았어요ㅎㅎ"

"그럼 집에서는 영어만 사용하시겠네요?"

"네, 그냥 저희끼리는 영어가 더 편해서 영어만 써요."

"엄마, 아빠가 영어를 잘하니까 나중에 애들한테 영어 사교육비는 안 들어가겠네요."
"그러겠죠? 감사합니다."

 

이렇게 대화를 마치고 인사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다음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어제 마트를 가는데 딸 유치원 엄마들이 있어서 그냥 살짝 인사만 하고 가려고 하는데 한 엄마가 따라오더니 나에 대한 별명 같은게 생겼다고 어떡하냐고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집에서 애한테 영어로만 대화하는 엄마"라는 별명이 생겼던 것. 심지어 집에서 애한테 영어로만 대화해서 재수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A씨는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왔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모른다면서 다른 엄마들이랑 이야기 하는데 이렇게 이야기가 나와서 당사자한테 말해주는게 맞는 것 같아서 말해 주는거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뭔가 해명을 해야할 것 같은데 괜히 해명했다가 일이 커질 수도 있고 어차피 이번년도 말에 미국에 다시 들어가는데 그냥 무시하는게 현명한건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님이 잘못한 유일한 한가지.. 더 수준 있는 동네에 정착하지 않은 것."

 

"한국 사람들 진짜 지들이 무식해서 영어 못 하는 걸로 자격지심 열등감 오지는 듯ㅋㅋㅋㅋ 남이사 영어로 하든 말든 뭔 상관이야 ㅋㅋ 미국에서 살다 왔다잖아 ㅋㅋㅋ 아니 대체 영어로 대화하면 재수없다는 건 어디서 나온 개 같은 생각이냐."

 

"남 얘기에 신경쓰지 마세요. 시간 지나면 아무일도 아님."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