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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피규어 줬다가 소시오패스 소리 들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규어 줬다고 저더러 소시오패스래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피규어 수집가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A씨는 최근 남편의 피규어를 조카에게 줬다가 대판 싸우고 말았다.

남편은 피규어를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남편이 모으는 피규어에는 포켓몬, 지브리, 원피스 등등이 있다고.

 

 

A씨는 "회사에도 잔뜩 가져다 놓고 집에도 막 모아 놓는다. 최근에 이사올 때 원래 컴퓨터 앞에 있더거 빼고는 막 서재나 책장에 여기저기 두서없이 쌓아놨었던 것들을 진열장 사기로 합의해서 한다고 한게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정리하지 않아서 아무데나 있다."고 밝혔다.

 

A씨 남편이 모은 피규어들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조카들이 방문했을 때 생겼다. A씨는 "언니가 애들 데리고 잠깐 왔는데 애들이 놀다가 서재 박스 안에 있는 피규어를 가지고 놀길래 한 서너개를 줬다. 비싼거나 큰거 말고 그냥 포켓몬 여러개 있는 것들 중에 몇 개 준거다."고 말했다.

 

연애 당시에도 데이트 하다가 종종 남편이 피규어를 사는 걸 봤던 A씨는 개당 3천원이면 살 수 있는 것들이라고 밝혔다.

조카들이 돌아가고 나서, 남편은 A씨에게 짜증을 냈다.

"왜 니 맘대로 주고 난리냐, 줘도 내가 주는거지 왜 니가 함부로 가져라 마라 하느냐." 

 

A씨는 "분명히 전에 애들 오고 했을 때 자기도 달라고 하면 몇 개 주고 그랬다. 시댁 조카들 왔을 때는 원피스 피규어도 주고 그랬다. 막 일본까지 가서 샀다고 자랑했던 그런것들도 주고 그랬다."며 황당해 했다.

 

 

A씨가 "비싼 것도 아닌데 뭐 피카추랑 막 그런거는 똑같은 애들인데 자세만 다른 것들 그런거만 줬다."고 항변했지만,

남편은 "자세가 다르던 종류가 다르던 그건 내가 결정할 일이다. 왜 그걸 니가 결정하냐."며 계속 화를 냈다.

 

섭섭했던 A씨는 "부부사이에 고작 3천원짜리 몇 개 주는거로 일일히 허락 받아야 하냐고 했더니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고 시즌 지나면 못 구할 수도 있는 것들이고 부부 사이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댁조카들 왔을 때는 달라는 대로 다 주더니 괜히 심통 부리는 것 같더라. 솔직히 3개월씩 상자에 처박아놨으면 별로 안 중요한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편은 "이럴 때 마다 진짜 소시오패스 같아." 이렇게 말하고는 휙 서재로 들어가버렸다.

 

A씨는 "아니 그 말이 진짜 너무 기분이 나쁘다. 내가 다 합쳐봐야 돈 5만원도 안하는 피규어 가지고 평생 얼굴보고 살 남편한테 소시오패스 소리를 들어야 하나 싶다."고 억울해했다.

 

결국 서재까지 따라들어간 그는 그 말 취소하라고 화를 냈고, 서러워서 눈물까지 났다.

 

A씨는 "허락 안 받고 준거 가지고 뭐라 할 순 있다. 그런데 소시오패스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냐."며 "일단 남편이 미안하다고 취소하긴 했는데 그 뒤로 한마디도 안하고 남편은 잠도 서재에서 자고 오늘 각자 출근했다. 내가 이런 소리 들을 정도로 잘못했냐."며 조언을 구했다.

 

A씨 남편이 모은 피규어.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이럴 때마다 진짜 소시오패스같아.' 이 대사로 봐선 평소에도 남편 배려 하나도 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살아온 듯."

 

"네. 잘못했어요. 미안하다고 사과해도 모자를 걸 뭘 잘했다고 여기 와서 글까지 쓰고 있나요? 얼마나 남편을 우습게 보고 만만하게 알면 수집품을 남에게 함부로 막 주죠? 사고방식이 일반인 하고는 전혀 다른 것 같네요."

 

"피규어 수집이 취미인 사람으로서 그 어떤 막장글 보다도 빡치네."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