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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밥 살 돈은 없는 남자친구, "이 남자 왜 만나고 있는 걸까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연하게 데이트 비용을 안 내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대학생 A씨는 6살 연상의 직장인을 만나고 있다. 남자친구의 착하고 찐따(?) 같은 모습이 좋아 A씨가 먼저 대쉬했고, 8개월 째 연애중이다.

 

연애 경험이 많았던 A씨는 "연애에 환상이 없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착한 사람 만나서 잔잔하게 연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직장인이었음에도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했다. 적금에 대부분의 월급을 쏟아 붓느라 한달에 쓸 수 있는 돈 자체가 많이 적었던 것.

 

A씨는 "나는 공부에 집중하라고 집에서 용돈을 주시는데, 씀씀이가 크지 않아서 용돈이 많이 남았다. 그 돈 모아서 남자친구 만나서 놀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연애 초반 부터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은 A씨가 부담했다. A씨는 "초반에는 내가 있으니까 내가 쓴다고 생각하고 데이트 비용을 냈다. 남자친구 나한테 돈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진짜 없는거라 불만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남자친구도 이런 상황을 미안해했다. 만나기 전에는 돈이 없다고 이야기 하고, 데이트 끝난 후에는 A씨가 돈을 내는거에 대해 미안해하는 모습이 보였기에 데이트 비용을 다 부담해도 괜찮았다.

 

빼빼로 데이나, 발렌타인 데이 같은 날에도 남자친구는 아무 것도 챙기지 않았다.

이에 반해 A씨는 빼빼로 데이에도, 발렌타인에도 직점 빼빼로와 초콜렛을 만들어서 선물했다.

 

A씨는 "내가 이런거 챙기는 거 좋아해서 준거였다. 남자친구는 빼빼로 한 박스 조차도 주지 않았지만, 그럴거라고 예상했고 괜찮았다. 오빠가 좋아했고 미안해했기 때문에 다른 건 상관없었다."고 말했다.

 

본문과 관계없는 사진.

 

생일 때도 남자친구에게서는 아무 것도 받지 못했다. A씨는 "오빠 생일 때,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남자친구 선물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첫 편지를 써서 줬다. 내 생일이 오고, 나한테도 똑같이 편지 써줄까 기대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서운해하며 말했다.

 

 

그렇게 데이트를 이어왔고, 드디어 남자친구의 적금이 끝났다. 남자친구는 열심히 모은 돈으로 백만원 대의 컴퓨터를 맞췄고, 돈 걱정 없이 친구들과 놀았지만 여전히 A씨에게는 돈을 쓰지 않았다.

 

이런 남자친구에게 A씨는 섭섭함을 느꼈다. A씨는 "내가 속물인 건지, 솔직히 적금 끝나고 조그마한 선물이나, 하다 못해 맛있는 밥이라도 하나 사줄까 기대했다. 평소에 나한테 미안해 해서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3주 동안 남자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A씨는 "3주간 못 만나고 오빠도 코로나 때문에 나가는거 자제하길래 솔직히 여유있을 줄 알았다. 평소에는 돈 없으면 데이트 하기 전에 돈 없다고 말하던 남자친구가 그 날엔 그런 얘기도 안하길래 부담 없이 나갔다."고 전했다.

 

남자친구는 A씨를 육쌈 냉면으로 데려갔다. A씨는 "오빠가 돈 없다고 직감했다. 2인에 만 오천원. 뭐 비싼 밥 바란 건 아니었기에 이해하고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사진 =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그런데 그마저도 A씨의 몫이었다. 남자친구는 계산을 하지 않았고, 밥에 이어 영화마저 A씨가 결제했다.

 

그는 "카페 데려가더니 아메리카노 두 잔은 사주더라. 평소에는 이마저도 잘 안 사는데 다행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화카페에 갔는데 대화하면서 돈 없다고 돌려서 말하더라. 아 만화카페 돈도 내가 내야하는구나 싶어서 내가 내고 나는 집으로 갔다."고 전했다.

 

 

돈 없다던 남자친구는 A씨와 헤어진 후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갔다. 택시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생각이 많아졌다.

"분명 친구가 사줬겠지... 근데 택시는 무슨 돈으로 타고 갔지? 친구가 줬나?"

 

이틀 뒤에는 전자기기를 주문했다. A씨는 "전자기기 주문할 돈은 있고, 나한테 만오천원 냉면 사줄 돈은 없나 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요즘 막말로 6살 연상 만나면서, 8대 2로 데이트 비용 내며 만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남자도 많이 만나보고, 대쉬도 받고 어디 모자란 여자 아닌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남자친구와 결혼 할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 미래의 와이프 결혼자금 대는 거 도와주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처음에 미안해 하던 남자친구의 모습은 안 보인지 오래. 이런 상황이 당연한거라 생각하는 모습에 이제는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A씨는 "이제 와서 알아차린 내가 등신같다. 정신 좀 차리고 싶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저런 쓰레기를 만나고도 사리분별이 안돼서 이런데 고민이라고 글을 올립니다."

"저런거한테 걸려들어서 결혼까지 하면 인생 완전 쫑나는 거. 이만하기 다행이다 하며 빨리 정리해요."

"남자가 직장인인데도 데이트 비용을 저렇게까지 안내는 이유는 님이 만만한거임. 어딜 꽁으로 먹을라고. 님이 어리니까 가지고 노는 거임. 착하다구요? 그게 착한거에요?"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