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집에 식구를 한명 들인다는 것과 같은 일인데요. 새식구를 들이는 일을 다른 식구들과 얘기도 안하고 혼자 결정하는게 말이 되는 일 일까요?
오늘 한 커뮤니티에 '남편이 상의도 없이 집에 고양이를 데리고 왔어요' 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어서 그런지 몰라도 동물을 무서워 한다는 글쓴이. 그런데 바로 어제, 시댁에 다녀온 남편이 웬 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웬 고양이냐" 고 묻는 글쓴이에게 남편은 "시댁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있는데 얼마전에 새끼를 낳았다. 그래서 한마리 데리고 왔다" 고 답변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시댁은 강아지 한마리와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동물을 무서워 하는 글쓴이는 밖에서 동물을 보기만해도 멀리 피해다닐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내가 동물 무서워 하는거 알면서 어떻게 키우려고 데리고왔냐" 고 남편을 추궁했다고 합니다.
이에 남편은 "시댁에서 새끼까지 다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며 가족들마다 한마리씩 나눠주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고 대답했다네요.
계속 "어쩌려고 데려왔냐" 와 "어쩔 수 없었다" 로 한참을 싸웠다는 글쓴이 부부.
결국 집을 나가게 된 것은 고양이가 아니라 글쓴이 였습니다. "집에 털 날리는 것도 싫고 고양이가 무섭기도 해서 한바탕 싸우고 짐 챙겨서 언니네 집으로 왔어요" 라며 집에서 반 강제로 쫓겨났다고 밝혔습니다.
글쓴이는 "저는 절대로 키울 수 없다는 입장이고, 남편은 다들 한마리씩 키우기로 했는데 어쩌겠어 그냥 키우자 이런 입장인데, 절대 의견이 좁혀질 수 없을 것 같아요" 라면서 "시댁에서도 제가 동물 무서워하는거 다 아는데 어이가 없었다" 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는 진짜 심각한 고민인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을 저지른 신랑이 밉기도 하고 이번 일로 신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아니 무슨 인형 처치곤란해서 나눠준 것도 아니고, 생명인데 감당 못한다고 한마리씩 나눠 준 부모나 같이 사는 부인이 동물 무서워한다는데 데려온 아들이나... 생명 존중 의식은 하나도 없고, 대책도 없고, 저런 사람들은 동물 못 키우게 해야하는데..."
"새끼까지 감당을 못하면 애초에 중성화를 시키던가. 시댁 동물 키울 자격 없는 사람들인데 그 아들까지 마찬가지네... 20년 가까이 책임져야하는데 배우자 동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데려오는거 진짜 최악이다"
"헐... 시댁도 막무가내고 신랑도 대책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