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에는 당연히 함께 사는 가족들과 합의가 필요합니다.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가족과 그렇지 못한 가족들 서로 간에 배려와 존중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겠죠.
그런데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를 배려하지 않는 남편의 특별한 취미생활에 대한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A씨는 남편과 연애 1년, 결혼 4년 차로 아이를 한명 키우고 있다.
결혼 전 연애시절 때부터 남편은 곤충 키우는 걸 좋아했다. 사슴벌레를 외국에서 밀 수입해서 키우기도 하고, 거미나 전갈, 파충류도 키우는 등 조금은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A씨는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고 있었다. 3개월된 길 고양이를 입양해 현재 8살이 될 동안 키웠다.
파충류나 벌레를 싫어했던 A씨는 결혼 전 남편과 약속했다. "파충류나 벌레같은거 나는 싫어하니 키우지 말아달라."는 A씨의 말에 남편은 "니가 싫으면 안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남편은 결혼 전 약속이 무색하게 결혼 후 3개월 쯤 되었을 무렵부터 한마리, 두마리 벌레를 데려오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아예 방 하나를 벌레방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A씨는 "방안에 와인셀러를 들여와서 그걸 개조해서 그 안에서 벌레를 키우기도 했다. 사슴벌레들이 톱밥 같은걸 먹는데, 거기서 날파리들 엄청 생기고, 버섯포자 먹는 애들도 있어서 하얀버섯곰팡이 통에서 냄새도 난다."고 말했다.
남편이 제대로 관리도 하지 않는 탓에 퀘퀘한 냄새며 죽어있는 날파리들이며 그런 상황이 너무 싫었지만 A씨는 포기하다 시피 손을 놓았고, 아예 그 방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1년 만에 아이가 생겼고, 남편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곤충들을 다 치우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지금 21개월 차인데 며칠 전에 내가 한번 난리쳐서 그 방은 얼추 치웠다. 아이 낳고 클 때까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곤충과 파충류를 포기한듯 보였던 남편은 이제 다른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A씨는 "이젠 물고기에 빠져서 어항을 막 사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어항이 5개까지 늘어났고, 지금은 도마뱀 3마리에 거미까지 있다. 정말 거실에 나가면 숨이 막힌다. 방에다 두지 말라고 했더니 거실을 다 차지했다."고 밝혔다.
혼자 사는 집이 아니니 배려를 해 달라고 해도 막무가내. 오히려 '너말대로 너 혼자 사는 집 아니니까 내가 하는거 내버려두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온다.
A씨는 "이제 암컷 도마뱀 데려와서 알까지 번식시키겠다더라. 너무 열받아서 이렇게 할거면 결혼전에 약속한 것처럼 파충류 다 치우라고 하니까 화를 내면서 왜 니 기분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냐고 고양이도 가져다버리라고 한다."고 황당해 했다.
이에 더 이상은 이런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는 A씨는 "너무 지친다. 참고로 임신했을 땐 피규어에 빠져서 거실한켠엔 5단 수납장이 피규어가 가득이다. 이런걸로 이혼한다면 너무 사소한걸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아니 내가 뭘 본거야... 다 치울 때까지 애랑 친정 가 있으시거나 방을 하나 얻어서 나가시던가 남편을 내보내세요. 글만 읽어도 소름 돋는데요."
"이게 뭔가요. 이혼하고도 남겠다."
"취미가 맞으면 좋겠지만 저렇게 일방적으로 그러는건 잘못이라 생각함. 저도 도마뱀 귀엽지만 남편이 싫어해서 카페에서 구경만 하고 있거든요 ㅠㅠ"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