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선배님들 다 파출부처럼 살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글쓴이는 "결혼 후 파출부 처럼 살고 있다."며 "결혼하면 원래 다들 그렇냐. 이게 정상인거냐"고 하소연하며 말문을 열었다.
결혼한지 막 2년이 되어가는 글쓴이는 맞벌이 부부다.
외벌이로는 아이 키우기 빠듯하다는 판단에 친정 부모님과 의논해 육아를 도와주시는 걸로 얘기하고 직장을 쭉 다니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집안일에, 직장에 마치 투잡을 뛰는 기분이라는 글쓴이.
글쓴이는 "남편은 영업직이라 퇴근이 빠르고 나는 엔지니어링쪽이라 야근이 잦다. 벌이는 얼추 비슷한데 내가 조금 더 높다. 그런데 집에 오면 쉴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남편이 여기저기 벗어 놓은 옷은 허물 마냥 드레스룸 곳곳에 박혀있고, 양말은 뒤집힌 채로 나오거나 심지어는 바지 다리 중간쯤에 끼어있다.
빨래통에 넣으라고 이야기해도 멀리서 던지는 통에 빨래통 근처에 어딘가 양말이 떨어져있다. 빨래를 하고 나면 꼭 양말이 짝짝이로 나온다고.
글쓴이는 "밥도 해먹을 줄 몰라서 밥솥에 밥만 앉혀놓고 내가 퇴근하면 반찬이랑 식사 준비한다. 그나마 밥 짓는 것도 죽밥, 떡밥 다 하다가 이제 그나마 먹을만해졌다."고 털어놓았다.
한번은 야근으로 바빴던 글쓴이가 냉장고에 있는 양념고기에 채소만 넣고 구워먹으라고 했다가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
글쓴이는 "양파 썰다가 엄지손가락을 길게 베여서 응급실가서 꼬맸다. 그 뒤로는 해먹으라고도 못 시킨다."고 하소연했다.
배달음식을 시켜먹은 후에도 엉망인 건 마찬가지. 먹고 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앞 접시 물에 담궈놓는 것 빼고는, 남은 음식은 뚜껑을 덮어서 테이블에 놔두고 환기도 안 시킨다. 또 바닥이나 소파, 본인 옷에 꼭 뭐든 흘리고 먹는다고.
글쓴이는 "화장실 쓰면 변기 좀 닦으라고 해도 항상 앞 부분에 소변 자국 있고, 볼 일 보고 바로 샤워할 때는 한번씩 물 안 내리고 나와서 놀랜 적도 있다. 주말에 집에서 쉴 때는 이틀 내내 양치를 안한다."고 밝혔다.
컴퓨터 앞에는 1/4 남은 맥주 캔과 과자 봉지, 과자 부스러기, 전자담배 꽁초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글쓴이는 "정말 치워도 치워도 나오는 화수분 같다. 연애 때는 빈말이라도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해주겠다고 하고 사랑한다고 노래부르고 선물 챙기고 하더니 이젠 아무 것도 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신혼집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뒤에서 채소 씻어주고, 식탁 차리고 청소기 돌리던 남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지르기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글쓴이는 "말을 하고 화를 내면 그때만 움직여서 정리하고 딱 주변만 치우고 다시 그대로다.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저 사람 어디가 좋았는지 왜 살고 있는지 저 사람은 나를, 나는 저 사람을 사랑은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냥 밥차려주고 치워주면 되는 파출부 하나 부르면 나보다 낫겠다 싶다."며 "다른 집들도 다 그런건지 다들 그냥 정으로 사냐, 아니면 나만 그런거냐."고 하소연하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해주지 말아봐요. 빨래도 님 것만 하고, 님 먹은 것만 치우고... 집 개판되더라도 일단 당분간 참구요. 비빌 언덕 없으면 움직이게 되어 있어요."
"제 얘기인줄... 전 정리했네요. 내가 너랑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파출부를 쓰든가 결혼 전 니네 부모가 와서 청소를 하든 그렇게 살으라고. 님도 애 없을 때 잘 생각하세요. 사람 고쳐지지 않아요."
"아뇨... 그렇게 안 살아요 ㅠㅠㅠ 쓰니 잘 생각하셔야할듯."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