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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입장을 남사친과 하고싶은데, 반대하는 신랑 때문에 파혼합니다"

올 가을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다는 A씨는 남자친구 때문에 파혼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올해로 29살인 A씨는 "저에게는 29년지기 남사친 B가 있다" 면서 "그 친구 어머니랑 저희 부모님이랑 국민학교 때 부터 동창이어서 친하게 지내셨고, 아파트 같은 동 바로 옆 호수에 살아서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고 했다.

 

 

B씨는 5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조금 멀리 이사가게 되었지만, 그때도 A씨와 B씨는 계속 서로의 집을 들락날락 하며 친분을 유지했다.

 

A씨와 B씨가 8살이 되고, 둘은 나란히 같은 초등학교 같은 반에 배정받아 쭉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다.

 

그러나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B씨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B씨는 아버지로 부터 키울 생각이 없다며 버림받아 고아원에 보내질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에 안타까웠던 A씨의 부모님은 B씨를 거두어 키우기로 했고, 그때부터 B씨와 A씨는 한집에서 남매처럼 자랐다고 한다.

 

우연히도 A씨와 B씨는 이름이 거의 똑같아서 한글자 차이 밖에 나지 않았고, B씨의 생일이 B씨 어머니의 기일과 같아 생일을 챙기기 힘들어서 그냥 A씨의 생일에 B씨의 생일도 함께 지내다보니 서로 생일도 같아지게 되었다고 했다.

 

생일도 같고 이름도 비슷한 A씨와 B씨, 때문에 어렸을 때 만난 친구들은 전부 A씨와 B씨가 쌍둥이 인줄 알고 있다고 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중이었다는 A씨. 그런데 얼마전 A씨의 아버지가 허리를 심하게 다쳐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되셨고, 때문에 A씨의 가족 내부 회의 끝에 B씨가 대신 신부입장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들은 A씨의 남자친구는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었고, A씨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A씨의 남자친구) 아무리 그래도 피 한방울 안섞였고 가족도 아닌데, 왜 우리 결혼식에 다른 남자가 너랑 입장을 해야하냐

 

(A씨) 피 섞인게 무슨 상관이냐. 그럼 입양가정 재혼가정은 뭐냐. 우리 엄마 아빠한테 물어봐라 B가 아들인지 아닌지

 

 

드라마 '쌈마이웨이'

A씨와 A씨의 남자친구는 위와 같은 내용으로 서로 화를 내며 싸웠고, 남자친구는 차라리 동반입장을 하자고 주장했지만 A씨는 고려해보겠다고 말했을 뿐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나랑 B는 가족이지 남남이 아니다. 이것 부터 인정해라" 고 주장했고, 남자친구는 "걔가 너한테 흑심 품고 있을지 어떻게 아냐" 면서 "아주 어렸을 적이라도 걔랑 잔적있어?" 라고 둘 사이를 의심했다고 한다. 이에 화가난 A씨는 남자친구에게 욕을 퍼붓고는 헤어지자고 말한 상태라고.

 

영화 '좋아해줘'

A씨는 "저 일이 있은게 어제인데, 오늘 출근해 보니 남자친구가 회사 앞에 와 있었다" 라면서 "남자친구는 미안은 한데 파혼은 안되고 니가 잘못한거고 니가 이상한거다 라고 내 탓을 하며 얘기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난 잘못한게 없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들은 남녀사이에 친구 없다 맨날 그러지만 저한테 얘는 친구가 아니고 제 가족인데, 제가 정말 이기적인건가요?" 라면서 네티즌들의 의중을 물었다.

 

영화 '오늘의 연애' 

누리꾼들은 "응 이기적인거 맞어.. 그건 니 생각일 뿐이야. 남친이나 남편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반대로 생각해 봐. 남친 집에 여자가 같이 산다고 생각해보면 답 안나오나? 님은 님을 이해해달라고만 하지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적이 없어. 니집이 특수한 경우야. 특수한 경우를 이해해달라고 하는건 욕심이야. 이건 둘이 서로 얘기해서 타협점을 찾아야할 문제지, '내 결정에 니는 따라라 니가 정 맘에 안들면 동반입장 정도로 양보해 줄수 있어' 가 동등한 관계에서 할 수 있는 말이 맞아? 이건 갑과 을의 관계야. 제일 고려해야 될 사람은 결혼할 사람이지 니랑 같이 살고 있는 친구의 입장이 아니잖아? 왜? 애낳을때도 친구랑 들어가지. 너나 친구가 특별하지. 남친한테 니 친구는 그냥 남일 뿐이야"

 

"자작같지만... 신랑신부 동시 입장도 있는데 굳이 왜?"

 

 

"그 남자 놔주는게 맞고. 님 가족사 이해할 사람 만날 가능성이 님이 3대 재벌가에 며느리가 될 만큼의 확률입니다. 호적도 남이고 그런 사람을 현제라고 우기면서 옆에 끼고있고 싶은거라면 괜히 엄한 사람 찝적거려서 불행하게 만들지 말고 둘이 결혼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