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선보러 나갔다가 소름끼친 일'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다.
글쓴이는 최근 부모님의 아는 분의 소개로 선을 봤다.
처음 만난 상대 남성의 첫인상은 좋은 편이었다. 여성은 "레스토랑에서 본 첫인상은 차분하고 살짝 쑥쓰러워 하면서도 말도 잘해서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털어놓았다.
남자를 만날 때 술은 얼마나 먹는지, 자주 먹는지, 주사는 어떤지 꼭 확인한다는 여성은 남자에게 주량을 물었고, 남성은 한병 반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들은 이자카야로 자리를 옮겨 술을 한잔했다고.
여성은 "술을 마시는데 남자가 본인은 술을 천천히 마시는게 이해가 안간다면서 술을 천천히 마시면서 대화하는게 아니라 한잔 먹고 바로 또 한잔 먹고 하더라."라며 "약간 쎄하긴 했지만 첫인상이 좋아서 한번 더 만나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번째 만난 날, 그들은 밥먹고 또다시 술을 한잔 하러 갔다.
여성은 숙취가 있었기에 소주를 반 병 정도 덜어놓고, 반 병만 남은 소주에 깔라만시를 타서 마셨고, 상대방은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셨다.
여성은 "그렇게 각자 스타일로 마시고 웃는 분위기에서 대화도 잘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다 술에 관한 질문을 하게되었고, 여성은 좀 의아하긴 했다고 털어놓았다.
"혼술도 하세요?"
"네 스트레스 받은 날 집에와서 혼술할 생각에 행복하죠^^"
"그럼 주사는 뭐예요?"
"딱히 없는데 가끔 필름이 끊기는 날이 있어요. 아 이런말 하면 좀 그런가^^:::"
문제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다가 발생했다.
여성은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나만의 황금비율로 타놓은 깔라만시 소주병에 술이 2/3이 들어가 있더라."고 말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여성이 "혹시 여기에 술 타셨어요?"라고 묻자 남성은 당황하면서 "아, 말하려고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여성은 "도대체 이게 뭐냐. 날 취하게 하려는 의도인지 모르겠다. 나 없을 때 그 좁은 소주병 입구에 소주 따랐다는게 너무 소름끼치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도 연결되어있는 자리에 이러는거 답 나오는거 아니냐. 첫인상 차분하고 매너도 좋은거 같았는데 술 마시니까 눈빛도 변하고 머리도 헝크러지고 나중에 들어보니까 통풍도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결국 남성에게 서로 안 맞는거 같다고 이야기한 여성은 "나 없을 때 술병에 술따른 이야기를 했더니 드시라고 따라놓은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며 "더 말하기도 싫어서 좋은 분 만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선자에게는 자기가 먼저 선수 쳐놨더라."라며 "내가 술 많이 마셔서 싫다 했다고 하던데 괜히 본인이 찔리나 보다. 남자 만날 때 술버릇 꼭 봐야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약도 탄걸수도 있어요. 몇 년을 친하게 지낸 거래처 또래 친구가 물뽕을 먹인적이 있어요. 다행이 눈이 딱 떠져서 소리지르고 빠져나왔는데 그 담부턴 진짜 술자리에서도 일행 한명 남겨놓고 화장실 교대로 다녀와요."
"젊은 사람이 벌써 통풍이 있으면 평생 관리해야하는 병인데 맥주를 마신다구요... 음."
"통풍있는데 술 천천히 마시는게 이해가 안간다니 ㅋㅋㅋ 통풍있는 사람이 필름끊길 때까지 술마시는게 더 이해 안 감ㅋㅋㅋ"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