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의 기억은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 한다고도 하는데요. 오늘 올라온 한 사연에서는 어린시절의 안좋은 기억 때문에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고통받고있다는 주인공이 등장해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34살, 결혼 3년차에 접어들었다는 A씨는 흔하지 않은 어린시절을 겪었다. A씨의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초등학생인 A씨를 새벽부터 밤까지 교회에 끌고 다녔다. 철야 예배까지 드리고 집에 와서 쪽잠을 잔 후 다시 새벽버스를 타고 교회에 가서 새벽 예배를 드리고 학교에 가는 생활이 반복됐다.
고학년이 된 A씨는 교회에 가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A씨의 어머니는 A씨에 대한 관심을 저버렸다. A씨는 그대로 방임학대에 노출되었다. 심지어 A씨의 어머니는 A씨를 자퇴시켜버렸고, A씨를 집에 방치하고는 교회에만 전념했다.
두번의 이혼으로 정신이 피폐해진 어머니는 교회에 의지하다 광신도가 되어버렸고, A씨는 차차 자라면서 어머니와의 연을 끊어버렸다고 했다.
A씨와는 다르게 A씨의 남편은 금수저에 부모님의 극진한 보살핌 아래 자란 외동 아들이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자존감도 높고 성격도 착하다고 한다.
다만 남편은 A씨가 슬퍼서 울거나 부모를 원망하는 얘기를 하면 극도로 싫어한다고 한다. 가끔씩 인생 한탄을 하며 울고 있으면 남편은 문을 쾅 닫고는 나가버린다고.
A씨는 "제가 매일 우는 것도 아니다. 가끔 복받쳐 오르면 운다" 면서 "제 바램은 남편이 왜 그러는거냐 물어보고 제 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면 좋겠는데 남편은 우는 저를 노려보고는 그냥 방문을 닫아버린다"고 했다.
A씨는 남편과 이 얘기를 안해본것은 아니라고 했다. "슬픈데 슬퍼하는게 정상이지 그럼 안슬프다고 최면 걸고 살아야 하냐. 니가 안겪어봐서 모르면 왜 그런지 물어라도 보는게 정상 아니냐. 와이프가 우는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냐" 는 A씨의 말에 "그냥 니가 우는거 싫어!"로 일관한다는 남편.
A씨는 이제 남편에게 이해받는 것은 포기했다면서 "남편 앞에서는 밝은척, 기쁜척, 기분 좋은 척 하곤 뒤에가서 혼자 운다" 고 했다.
A씨는 "남들 다 얘기하듯이 저희 남편도 이것만 빼면 참 좋은 사람이다" 라면서 "제가 안울면 그만인데... 남편이 학대한 것도 아닌데... 그게 잘 안된다" 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내 마음을 100% 이해하는 건 신 밖에는 없는 건가 생각이 든다. 현실 세상은 어차피 평생 날 이해해주지 못하는 구나 싶어서 가끔 얼른 하늘나라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고 심경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님 엄마가 님한테 하던 짓 지금 님이 님 남편한테 하고 있는 거임. 그냥 안좋은 일이 있어서 위로해주는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자기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패시브로 장착하고 있는 사람하고 같이사는거 쉬운거 아닙니다. 얼마나 기빨리는데"
"님도 님 엄마처럼 되어가네요. 남편도 지긋지긋 하겠죠. 병원을 가던가 해결해 볼 생각을 하는게 낫지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있을래요. 자기연민도 병이고 계속 그러면 꼴보기 싫어요"
"이건 글쓴이가 이상하고 남편이 정상이네요. 어린시절 이야기를 고민 끝에 털어놓았는데 이해받지 못했다는 건 줄 알고 화내주려고 왔는데 에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