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3주째 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이 남자친구가 정말 인싸에요.
사귀기 전부터도 선후배 동기 사이에서
항상 무리 가운데에 있는 그런 남자긴 했어요.
썸타는 동안 세 번,
사귀고 세 번 데이트하면서
정말 중간에 전화가 안 온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딱히 바람을 피거나
엄청 잘생겨서 여자한테 인기가 많은 건 아니에요.
제가 봐도 그냥 훈훈한 정도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정말 항상..
야 뭐하냐, 술먹자, pc방 가자, 게임하자,
공부 같이하자, 카페로 놀러와라 등등..
친구가 정말 많은 게 보여요.
반면 저는 소심하고 친구도 적어요.
사귀는 친구만 좁고 깊게 사귀는 느낌.
그러다보니 제가 친구 이야기를 할 때면
남자친구가 항상 "아~~ ㅇㅇ이?"라면서
바로 제 친구를 맞춰요.
처음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구나 했고,
이래서 친구가 많구나 했는데..
저는 제 주변 친구를 거의 다 말했는데,
얘는 자기 친구들 얘기하면
늘 제가 모르는 친구들 이야기가 나오고
친구 썰 자체도 끊기지를 않아요.
유치하고 한심스럽게도 자존감이 깎여나갑니다.
나는 못나서 친구가 없고
얜 잘나서 저렇게 친구가 많을까.
이 아이를 찾는 사람은
하루에도 몇명이나 되는구나..
새삼 왕따가 된 것 같고 쭈그러들어요.
얜 정말 밝고 명랑하고 산뜻한 아이라
더 비교되는 것 같아요.
늘 저를 즐겁게 하고 즐겁게 해주지만..
같이 있다보면, 얘기를 하다보면,
그리고 나와 비교하다보면 우울해져요.
이 아이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받고 싶은데
오히려 자괴감만 드는게 괴롭고,
또 이런 걸 말할 수도 없으니
그것마저 답답하고 힘드네요.
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정리하는 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