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트로 복수하는 남편, 이혼이 답일까요?

안녕하세요. 딸 하나 키우고 있는 40살 전업주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저에게 잘못이 있다는 건 인정을 하고 쓰겠습니다.

결혼한지는 10년 됐구요.

남편이 결혼하고 2년만에 무려 30키로 정도 살이 쪘었습니다.

결혼 전에 90키로 정도 나갔었는데 (키가 커요 190정도 되요) 결혼하고 나서 살이 많이 졌어요.

뭐 암튼 그래서 아이를 가지려면 살부터 빼야하지 않겠냐고 제가 좀 혹독하게 했어요.

1. 아침에 기상시간보다 1시간 먼저 깨워서 휴대폰도 없이 집 밖으로 내쫓기.

2. 집에서 밥대신 고구마나 닭가슴살 같은거 먹이고 저는 찌개에 밥먹기.

3. 잠자리 안하기.

4. 주말에는 휴대폰만 주고 밖으로 내 쫓기.

5. 소파에 누우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일으켜 세우기.

6. 헬스장 갔다오는거 인증샷 찍기.

7. 밥도 구내식당 밥먹으라고 하고 군것질 못하게 용돈 한푼도 안 주기.

(경조사비는 필요할때 돈으로 줬구요. 카드는 저한테 알림오게 만들어 놨어요.)

뭐 말로 하자면 많지만 본인이 나중엔 치사해서 살 뺀다는 식으로 해서 6개월 만에 정상체중으로 복귀했어요.

그러고 나서도 헬스는 계속 다녀요.

그러고 아이를 낳았죠. 이제 5살이네요.

문제는 저인데요... 애 낳고 살이 안빠지는 거에요. 원래보다 20킬로 정도 쪘습니다.

처음에는 곧 빠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안 빠지는 거에요.

남편도 처음에는 뭐 곧 빠지겠지 했는데, 5개월 전부터 아이 낳은지 딱 만으로 4년 되니까 그 때 딱 얘기하더라구요.

너도 나처럼 다이어트 해야지? 이러더니 바로 카드랑 통장 가져가더니 체크카드 하나 덜렁주고 마트 영수증 다 모아오라고 하고, 제가 했던 고대로 하네요.

아침에도 깨워서 운동하고 오라고 하고 저녁에는 헬스장으로 호출해서 같이 운동하구요.

근데 저한테는 헬스가 안맞아요. 너무 힘들어요. 5개월을 하면 늘어야 하는데 전혀 늘지가 않아요.

운동이 고통스럽기만 하고, 남편이 정말 고대로 하는데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아침도 먹을 때 사진 찍어 보내라 점심도 적녁도 찍어보내라고 해요.

어떻게 남편이 버텼는지 대단하다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날 죽이려고 하나 싶어요.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 받아서 친정엄마한테 카드 하나 받아서 혼자 몰래 사먹어요.

먹을 때 진짜 눈물나요.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나.

물론 남편도 살뺄 때 힘들었겠죠.

근데 저한테 정말 너무 혹독하게 하니까 진짜 미칠거 같아요. 그래서 다이어트 해주는 곳 결제 좀 해달라니까 헬스랑 식이요법만 해도 충분히 빠지는데 그런데 왜 가냐고해요.

몇번을 울면서 말했어요. 제발 사람 좀 살자고...

그러면 남편이 대답을 항상 같이 해요. 나도 너한테 여러번 말했다고 근데 너가 정말 칼처럼 잘라냈다고 그 6개월 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그래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남편은 너가 살빼면 다 해결될 문제인데 왜 그러냐고 해요.

아침에 눈뜨면 진짜 비가 왔으면 하고 바라는 적도 많구요. 억지로 운동하니 신나지도 않고, 진짜 사람이 미치기 직전이에요.

애 유치원 갔다오면 애 핑계 삼아서 돈까스나 만두 짜장면 먹으러 가서 애꺼 뺏어먹기도 하고, 추가고 주문해서 애꺼만 남편카드로 결제하고 제껀 엄마껄로 하고...

시댁이나 친정에 가도 뭐 못먹어요.

제가 했던 대로 돌려받으니 정말 할 말 없지만, 남편한테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남편이 싫어요. 이제는... 진짜 이혼하고 싶어요.

네 다 제 잘못이고 제 업보인건 아는데, 진짜 사람이 할 짓이 못되네요.

굳이 이렇게까지 계산적으로 너도 한 번 당해봐라는 심보 이제는 못 참겠네요.

이러다 보니 폭식하게 되고, 남편도 알고 있는거 같아요.

너 이렇게 먹고 운동하는데 안 빠지는거면 너가 뭘 몰래 먹는거라고.

남편 퇴근한다고 카톡만 와도 심장이 벌렁벌렁 뛰어요.

쇼파에 누워있던 흔적 없애고, 혹시 몰라 쓰레기 봉투 한번씩 뒤적여보고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에요.

그러다보니 애한테도 신경질내게 되고... 애한테는 엄마 뭐 먹었다고 물어봐도 안 먹었다고 대답하라고 시키고...

참고로 얼마전부터는 일부러 제 앞에서 연예인하고 비교도 합니다.

네, 저도 그랬어요. 권상우 조인성 뭐 이런 남자보면 와 몸매 좋다...

이런 얘기를 저한테 고스란히 합니다... 애 낳은 여자 중에 날씬한 연예인만 나오면 똑같이 와 몸매좋다.

제가 살빼지 않는한 이혼이 답이겠죠?

살을 빼도 예전처럼 사랑하는 살이가 다시 될 순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