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정하고 바람핀 남친... 헤어졌어요

헤어진 날에 글을 적었다가 지웠었는데 추가적인 문제들로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다시 끄적여봅니다..

쓰다보니 조금 화도나고 해 서 글이 길어졌어요. 맞춤법이 틀려도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30살이고 올해 8월까지 웹디자인 팀장으로 일하다 8월부터 프리랜서로 전향해서 운이 좋게도 일이 많이 들어와 세금떼고 평 균 500~600 정도 수입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사람은 33살입니다. 뚜렷한 전공은 없었고 만나기 시작한 초반에 공장 생산직을 다니다가 그만두었습니다.

그전에는 이곳저곳 뭐 월급점장 이런거를 했었나봐요.

그러다가 사업을 시작했고 코*나 터지면서 사업이 망해서 빚이 700정도 있다고했습니다.

20대 초반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이였고 만나기 시작한건 4월입니다.

이사람은 만나기로한 초반에 그만두게 된 생산직 이후로 한 3달간 뚜렷한 직장을 구하지 못했어요.

구해도 너무 힘든 곳이거나 돈이 너무 안되거나 했고 이사람은 빚을 매달 100만원씩 납부를 해야하는데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하더라구요.

저도 참 호구인게 그 빚을 대신 갚아줬고 만나는 동안에는 갚지마라, 여유로워지거나 헤어지게 되면 그때 갚아라하고

맨날 라면만 먹는게 속상해서 체크카드 주면서 이걸로 장보고 좋은곳 천천히 알아보라고 했어요.

이렇게까지 해준 이유는 이사람이 정말 저를 사랑한다고 느꼈기 때문이고 이 당시까지만해도 정말 잘해줬어요.

자고있는 저한테 귓속말로 사랑한다고 계속 말했고 제가 퇴사전까지만 해도 출근하고 퇴근할 때 다 데릴러오고 데려다주고

그렇게 푸짐하게 직접 차린 생일상도 처음 받아봤고 잠깐도 저랑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았거든요.

이때까지는 지금생각해도 행복했던 기억이에요.이렇게 변질되기 전까지는.. 휴

7월 중순쯤 같이 교통사고가 났어요. 과실 100:0이였고 1차선에서 달리던 화물차가 다짜고짜 갑자기 저희를 박아서 그대로 폐차 하고 2주간 입원 후 퇴원했습니다.

제가 기분 전환하러 가자고 하다가 사고가 나서 폐차까지 됐기도 하고 크게 아픈 곳도 없고 다친 곳도 없어서 합의금은 받으면 다 줄 테니보태서 차를 다시 사라고 했어요. (만나는 동안에 합의는 아직 안했었음)

퇴원 후 저는 퇴사 후 프리랜서로 전향했고 이사람은 퇴원하자마자 아는 사장님의 과일 가게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사람은 6시에 출근하고 집오면 대략 9시쯤 됐어요. 일주일에 한 번쉬니 많이 피곤하겠죠.

처음에는 그렇게 매일 같이있고 싶다, 계속 붙어있는게 좋다 그러더니 일 시작하면서부터 일주일에 한번 보는게 당연시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피곤하고 힘든거 이해했고 일주일에 한번 보는것도 대낮에 만나서 저녁 6~7시면 집에 가서 쉰다며 집에 가는거 잡지도 않고 그러라구 얼른 가서 쉬라고하며 연애를 지속하고 있었어요.

그사람은 SNS나 카톡에 연애하는걸 전혀 티내지 않았고 티내는게 싫다, 자기가 알아서 때되면 할꺼다 라고 줄곧 말하던 사람이였기에저 혼자 인스타에 태그해서 올리고 하는게 전부였어요.

어찌보면 저도 대충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의심은 하고 있었는데 믿자 믿자하고 외면했던 것 같아요.

매번 잠들었다며 2~3시간씩 연락 안되기 일쑤였고 어느 날은 제가 친구와 집에서 술 한잔 하다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어서 친구는 이미 너무 취한 상태고 하니 내가 그냥 자리를 피해야겠다 하고 피해서 이 사람 집으로 간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이 집 앞에 나와 있더라구요.

그래서 왜 나와있냐 들어가자 하니 갑자기 친구가 집에 와있다네요.

여자의 촉이랄까 뭔가 이 사람 표정이며 뭔가 아 이건 여자다 싶었고 제가 친구 온다는 이야기 없었지 않냐고 정색을 하니 역으로 화를 내기에 카톡하는 내내 친구왔단 소리 없었는데 갑자기 내가 오니까 친구가 왔다며 못 들어가게 하면 누구라도 의심할 상황아니냐 들어가서 친구 사진이라도 찍어오던지 날 납득을 시키라고 했고 결국 그 사람은 사진을 못 찍어왔습니다.

그 후로 얼마 안지나서 교통사고를 당했던거구요.

이 사람의 어머니가 원래 제주도에 사시는데 교통사고 이후로 인천에 올라왔다며, 집에 언제 오실지 모른다고 이때부터 집 비밀번호도 바꿨다 그러고 집도 못오게 하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저번주 일요일 밤에 모르는 여성분께 DM이 왔어요.

첫 DM 받았을 때 부터 손발이 덜덜 떨렸어요. 카톡으로 저 여성분께 처음 연락 온 날짜, 만난 날짜, 시간을 듣는데 사람이 진짜 마음 먹고 작정하고 속이면 이렇게 까지 속일 수 있구나 싶었어요.

처음 연락한건 10월 13일 아침 9시 20분, 그사람의 휴무날이였습니다.


저랑 했던 카톡을 대조하면서 보니 더 어이가 없더라구요.

아침부터 더 잘꺼다 하기에 그래 피곤할텐데 더 자라했더니
 왜 자기를 재우냐며 딴 놈 만나러 가게?

이렇게 말하던 그 사람은 같은 시간에 저 여성분께 결혼했냐 남자 친구 있냐 뭐하냐 만나자 이러고 있었더군요.

제가 그렇게 영화 보러가자고 해도 한번을 안 봤는데 일 끝나자마자 8~9시쯤?

그 여성 분과 영화 보러 갔고 
영화관 자리에 앉자마자 가자마자 손을 덥썩 잡았다네요.

다 보고 나서는 그 여자보고 같이 자자고 했고 그 여성분은 거절을 했다고해요.

이때 저한테는요, 9시에 집 도착했다는 카톡 후 연락두절이였고 12시반에 집 와서 씻고 잠들었다고 카톡이 왔네요.

아마 그시 간에 영화 다 쳐보고 그 여성분께 같이 자자고 쪼르고쪼르다 까여서 집에 온 시간이겠죠.

그러면서 저한테 자다 쳐 깬척 하면서 ᄆᄐ가자고 했네요.


그날이 토요일이였고 시간이 늦은 터라 방이 없어서 안가게 됐지만요.

아 그리고
 제 어머니랑 그 사람과는 교통사고 때문에 처음 대면을 했었어요. 싹싹하게 잘하기도 했고 이 사람이 과일가게에서 일하면서
 좋은 과일들 들어오면 어머니한테 계속 갖다드리면서 챙기더라구요.

그래서 제 어머니가 최근 허리 수술 후 퇴원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이 사람이 간장게장, 양념게장을 좋아해서 손수 만들어서 3번정도 갖다줬어요.

제가 제일 화나는건 10월 20일 저희 기념일이였고
 이 사람은 굳이 굳이 저희 어머니를 데리고 한정식을 먹고 
기분 전환겸 차타고 놀러 다녀오자고 하더라구요? (폐차돼서 차가 없기때문에 쏘카)

어머니도 좋아했고 근데 허리 때문에 멀리는 못가니 송도 센트럴파크 쪽 가서 구경하고 오자 해서 밥 먹고, 구경하고 해 질때쯤 어머니 집에 데려다 드리고 그사람은 피곤하다기에 집에 가서 쉬라했고, 그렇게 집에 들어간 줄만 알았는데 그 여성분 쳐 만나러 갔더라구요.

어쩐지 너무 급하게 집을 가더라했는데 헤어지는 그 날, 저 DM을 받은 그 날(일요일)까지도
 주말마다 친구가 차를 안쓴다고 하여 차를 빌렸다.

이제 주말이 끝나서 친구한테 갖다줘야 한다고 하던 그 사람은 알고보니 그 여성분이 시내에서 약속이 있으셔서 밖에 계셨는데
그 사람이 굳이굳이 지가 데릴러와서 집에 데려다주겠다 했고 기어코 일끝나고 데려다주고 갔다네요.


심지어 그 약속장소가 저희 집과는 5분도 안되는 거리입니다. 그냥 저란 여자한테 마음이 이미 다 떠났었던거겠죠.


그러면 저한테 이별을 말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던 하는게 정상아니에요?
 저는 그게 너무 분해요.

어떻게 저희 어머니를 만난 그 날까지도 쳐 바람을 피는지 상식적으로 기만으로밖에 안보이는데 지말로는 기만이 아니고 
지네 엄마같아서 챙겨드린거랍니다.

제가 프리랜서 전향하면서 돈도 잘벌게 되었고 주식도 좀 잘되어서 수중에 돈이 좀 많이 들어오다보니 그 사람 생활에 부족한걸 좀 챙겨줬어요.

지네 어머니도 아프시다고 하셔서 건강식품 사드리고
 세탁기가 너무 오래되어서 약10년? 되던거 바꿔줬고
 집에 컴퓨터도 티비도 없어서 컴퓨터, 모니터, 책상 그냥 풀세트로 하나 사줬고 제 핸드폰도 바꾸면서 그사람 핸드폰도 같이 사다 줬습니다.

솔직히 호구 맞아요 저도 이렇게까지 퍼주면 안되는건 아는데 저희 어머니도 아프고 이사람 어머니도 아프고
 열심히사는데 딱히 인생이 풀리는거같지 않아보여서 마음도 아프고 상황도 딱하고 짠하고 집에 아무것도 없는 것도 속상하고해서 챙겨준 사람 마음을 이렇게 짓밟을수가있나요?

그 사람은 끝까지 미안하단 소리는 없었고
 제가 너무 화가나서 제가 줬던 모든것 다시 갖다놓으라했고
 제가 빌려준 돈 또한 기다려줄 아량같은거 없으니 대출을 받던
 알아서하고 다음달까지 입금하라했습니다.


합의금 또한 줄생각 없고 내일 당장 합의해서 내가 그냥 챙겨가겠다 했어요.

휴 진짜
 통장에 전재산 100만원 있는거 국민은행 어플 스샷찍어서 보내면서 전재산 보냈다면서 남은 금액 보내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제가 받은 모든 것 또한 꼴도 보기 싫어서 그사람 문앞에 다 갖다줬습니다 그렇게 하루?지났나 차단안했으면 얘기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미안하단 소리라도 하려나 싶었는데ᄏᄏᄏᄏᄏ


물건 다 갖다주려면 머리아프다고 제말대로 어차피 대출받아서 줄꺼니까 돈으로 환산해서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니 불편한거 배려해줄 필요성 못느끼겠는데? 피곤하다면서 차는 잘만 빌려서 그 여자 데릴러가고 데려다주더니만 내물건 갖다놓기는 귀찮으신가봐? 하고 좀 비꼬았어요.

그랬더니 미안하단 말은 당~연히 없었고 쳐 비꼬지말고 아니면 됐다고해 이러네요.

솔직히 고민 많이됐어요. 저야 돈으로 받으면 깨끗하게 쫑내고
신경도 안쓸수 있는데 이 사람 돈 없는거 알고 빌릴데도 없는거 알고 대출도 안될거 뻔히아는데 제가 액수부르는게 뭔 의미인가 싶기도했는데 제가 또 뭐 싫은데 물건으로 다가져와 하는 것도 괜히 구질구질해보이고 할까봐 그냥 빌려준 돈600 물건값 380보내고 카드키(저희집)랑 주차차단기 쳐갖고 오라했어요.

그랬더니 택배로 쳐 보낼꺼니 알아서 받고 돈은 대출받는 그 즉시 보낼거니 알고 있고 차단해라 하네요.

그래서 나는 니가 지금 화내는게 이해가 안된다 내가 지금 억누르고 이정도 배려해주는것 만으로도 고마워해야하는 상황아니냐, 니가 언제 쳐 보낼껀지 대출은 언제 쳐 받을 껀지 정확한 날짜를 얘기해야지 두루뭉실하지말고 언제까지 다 해결할껀지 쳐말하기나해 라했어요.

이렇게 톡보낸게 어제였는데 오늘 내내 안읽더라구요 그러다 이거 글쓰느라 톡방 열어봤더니 읽고 프사는 무슨 청승맞은 비내리는 사진해놨네요.

하 받을순있긴할지......
앞으로는 누굴 만나던 절대 간쓸개 안퍼줄 것을 가슴속으로 정말 맹세하고 만날거예요.

절대 사람을 물질적으로 도와주지않을꺼고 옆에서 심리적으로 힘이 되줄꺼고 크게 데이고 나이 서른에 정신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