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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언니가 데려온 조카에게 정을 못 주겠어요..."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화제다.

 

A씨는 5월 5일 어린이날, 조카들을 위해 인라인을 선물했다가 괜히 이상한 분위기만 되어버렸다며 사연을 올렸다.

 

A씨는 28살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직 미혼인 A씨에는 결혼한 오빠가 두명 있다고 한다.

 

 

 

 

오빠는 각각 38살, 35살로 큰 오빠에게는 7살 조카가 한명, 작은 오빠에게는 9살짜리 조카가 한명있다.

 

큰 오빠네 조카는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A씨가 애정을 다해 보살폈고, 함께 한 시간만큼 너무나 사랑하는 존재다.

 

사진 = KBS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

 

A씨는 "큰 오빠네 조카는 내가 애기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기저귀도 갈아주고 분유 먹이는거 트름시키는거 도와주고 촉각발달 장난감, 모빌 등등 다 사주고 내 전공이 영어쪽이라 틈틈히 영어공부도 시켜주고 아무튼 정말 애지중지 보살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작은 오빠네 조카는 새언니가 재혼하면서 데려온 아이로 아이가 6살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A씨는 "우리 오빠는 초혼, 새언니는 재혼이었다. 부모님께서 당황은 하셨지만 서로 좋으면 알아서 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생각보다 우리집에서 반대는 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둘째 새언니와 가족간의 관계도 좋지만 문제는 새언니가 데려온 조카다.

 

친조카와 똑같이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새언니가 데려온 조카가 친조카 만큼이나 예쁘진 않은건 사실이다.

 

A씨는 "솔직히 좀 불편하다. 앞에서 티를 내진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뭐랄까. 그냥 옆집 애가 우리집 애랑 놀러와서 앉아있다가 가는 느낌? 그냥 귀엽네 정도... 그 이상으로 감정이 안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명절에 조카들을 만나면 꼭 용돈도 똑같이 주고, 선물 같은 것도 똑같이 준다는 A씨.

 

A씨는 "다만, 첫째 조카한테는 따로 챙겨주는 것들이 좀 있긴 하다. 그래도 티 안난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또 보는 사람 입장에서 좀 안 그랬나보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어린이날에 터졌다. 조카들 모두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인라인을 사준 A씨.

 

인터넷으로 동일한 가격의 인라인 모델을 구매했는데 주문 이틀 뒤 판매자에게 작은 사이즈 모델이 마침 떨어졌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A씨는 "큰오빠네 조카는 발 사이즈가 210이고, 작은 오빠네는 230이다. 근데 큰 조카 주려던 작은 사이즈 모델이 똑 떨어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다행이 판매자는 품절인 제품을 추가비용없이 더 비싼 상위모델로 교환해서 주겠다고 제안했고, 당연히 A씨도 고맙게 받아들였다.

 

 

 

 

문제는 가족들끼리 모여서 밥 먹으면서 선물을 꺼냈는데, 누가봐도 첫째조카 인라인이 너무 차이나게 좋아보였던 것.

 

A씨는 "첫째 조카꺼는 약간 생긴거부터가 전문가용처럼 생겼고 둘째 조카꺼는 약간 어린애꺼같이 생겼더라. 그 신나가지고 다 같이 뜯는 순간에 모두가 말은 안했지만 그 순간 흐르는 어색한 공기가 느껴졌다."며 그 때의 당황스러움을 전했다.

 

이후 정리하고 치우면서 둘째 새언니와 단 둘이 있게된 순간, 둘째 새언니는 "아가씨...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A씨는 "뭐... 함축적인 의미로 대충 무슨 말인지 알거 같기도 한데. 그냥 마음이 그렇다. 시간이 더 지나면 해결이 될지. 내가 정을 안주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마음이 그 이상 잘 안된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너무 정없이 냉정한 사람인가봐요. 어떻게 하면 좀 괜찮아 질까요?"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도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오빠 자식도 아닌데 그정도면 최선을 다하는거 아닌가? 그리고 인라인 부분은 님이 그자리에서 얘기 했어야 했음. 님은 나름 차별 안하고 편애 안한다고 한건데 제품 품질 때문에 졸지에 차별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음. 님이 정을 안주는게 아니라 나름 노력하고 있는것임. 똥기저귀 갈면서 키운 애랑 어느날 갑자기 떡 하니 나타난 애랑 같음? 새언니의 미안해요가 무슨 뜻인지 안다면 적어도 나는 같은 시누이 입장으로써 괜히 시짜 소리 듣지 않게 새언니한테 톡 까놓고 말하겠음. 분명 차별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린 이상 조용할리가 없음.

 

그래도 3년정도 같이 산 세월이 있으니 둘째오빠네 딸내미가 뭐 좋아하는지는 알테고 맘이 불편하잖아. 일부러 그런거 아닌데 꼭 일부러 그런게 되어버려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해. 그런 작은 새언니도 받아드릴꺼고 하지만, 애가 뭔 죄야. 솔직히 맘이 불편한것도 괜히 애가 상처 받았을까봐 불편한거잖아. 새언니야 본인 업보니 그렇다 치더라도 애 때문에 불편한거 아니야? 그냥 솔직히 오픈해. 그리고 노력하면 되지."

 

"쓴이는 이렇게 된거 업체측에서 큰아이게 품절돼서 상위버전으로 추가금 없이 보내준거라고 말해. 그 사람들이 둘다 내 자식인 줄 알지 다른 생각이 있어서 다른걸 보내줬겠냐고. 거기까지야. 더 잘하고 잘못하고 자시고도 없어. 오해는 이미 벌어졌으나 사실은 해명해."

 

"걍 주문내역이랑 판매자글 캡쳐해서 둘째 새언니한테 보내줘요. 오해풀라면 그 방법밖에 없죠. 근데 둘째 새언니도 참 웃기네요. 아가씨 미안해요는 무슨 뜻일까요? 10번 잘하다 1번 실수했더니 저러는거보니...님도 둘째 오빠네는 딱 기본만하세요. 모든게 똑같고 평등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