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면 특별한 날 챙겨야 할 사람이 두배로 늘어난다.
5월 어버이날부터 명절, 각종 행사까지 그 외에 생활비를 드렸던 집이라면 양가 부모님께 똑같이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이제 결혼 6개월 차 신혼부부인 A씨는 명절이나 행사 때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때문에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다며 조언을 구했다.
양가 부모님께 똑같이 용돈만 드리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은데... 그 '똑같이'의 기준이 다르다면? 아래 사연을 확인해보자.
조금은 이상한 남편의 '똑같이'라는 기준에 네티즌들도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한 네티즌은 "남편이.. 부부 사이에 조금이라도 더 이득보려고 발발거리는 모습이 참 인상 깊구만."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그 외에 "남편에게... 지금 뭐하는거냐고 물어요. 지금 나랑 계산기 두들기는 거니? 양가 부모님은 동일한 부모님 동일 금액 드리는거다. 자 그 외 가족은 별도다. 조카에게 주는 돈은 남편 니 용돈에서 줘라 나도 치사해서 내 용돈에서아껴서 조부모님 드리겠다고 하세요. 앞으로 명절에도 양가 부모님께만 드리고 그 외는 다 용돈에서 해결하자. 라고 하세요."
"웬놈의 오촌까지 용돈을 챙긴답니까. 똑같이 하려면 금액을 맞춰 그 금액 안에서 같게 하는게 아니라 인당으로 따지는게 맞는 것 같아요. 쓴이님도 조부모님 제외 부부 두 분 모두 친부모까지만 챙기는 것도 방법일 것 같구요. 조카들 용돈까지는 별개로 쳐줘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결혼한 부부가 양쪽 집안 모두를 챙기려 그럴 때 부담이 안 생기려야 안 생길수가 없거든요. 좋은 타협점 찾길 바라요...."등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양가 부모님께 어느 정도 비슷하게 맞추고 있다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양가의 사정이 다르거나 양쪽 다 돕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한 쪽에만 용돈을 드리고 있다면 더 커진다.
B씨는 "흙수저 와이프한테 지친다"며 하소연했다.
"아내와는 소개팅으로 만났다. 연애할 동안에는 이 정도로 흙수저인지 몰랐다. 처갓집이 반지하였는데 최근 17평 빌라 월세 들어가서 사신다. 나는 월수입 약 400에 어머니아버지 중산층이다. 와이프는 결혼과 동시에 전업하고 있는데 처가에만 다달이 생활비 드리고 싶다해서 20씩 드리는 중이다.
그 외 와이프 갈 때마다 매번 장봐서 가거나 밥사드린다. 장인어른 장모님 돈에 매우 민감하시고 그 모습이 싫다. 가끔뵙지만 지금도 뵐 때마다 어렵고 서먹하다. 집 대출금에 이자, 고정비용까지 나가면 쪼달리는데 이런날 돌아보면 피땀흘려 번 돈 갖다 바치는 기분이다."
외벌이라 여건이 충분치 않고 한쪽에만 용돈을 드리는 상황에 불만을 가지는게 충분히 이해가 된다. 상황만 좋다면 양가에 똑같이 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네티즌들은 "20주고 너무 오버한다. 누가보면 200씩주고 처가댁 먹여살리는 느낌인데 20만원은 나도 용돈으로 드리는 금액인데 생활비라고 하니 웃기다."
"음... 듣고 보니 그렇게 처갓집에 진절머리칠 정도로 뜯기고 있는건 아녜요. 그 정도는 보통 하는 수준이죠. 아내분과 상의하셔서 맞벌이를 하시는게 어떨까요?"
"솔직하게 말하세요. 20만원씩 드리는건 약속한거니 계속 드리는게 맞다. 근데 그 외 소소하게 추가로 드리는 비용도 무시 못한다. 내 월급이 많은 편이 아니니 계속 돕고 싶으면 맞벌이 하는게 맞을거 같다라고 하세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B씨는 추가글을 남겨 "'꼴랑' 20만원 주고 생색이라는 분들 많은데 매달 생활비와 저희가 계산하는게 처가에서는 당연지사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게 문제다. 20만원 외 밥과 선물 사드리는 비용도 있기 때문에 전문직 아닌 이상 무시 못할 거 같은데 와이프가 돈 이야기에 다소 민감한 부분이 있어 직접적으로 이야길 꺼내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가정마다 경제적 여건이나 주어진 상황에 따라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의 방식이나 양은 제각각일 수 밖에 없다. 많이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돈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니 계획적으로 드릴 수 밖에 없고, 때론 이런 모습이 계산적이고 치사하게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정답은 없다. 중요한건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마음이지 않을까. 두 부부 모두 합의점을 잘 찾아 해결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