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어린이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정했다는 어린이날. 매년 5월 5일 어린이 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한 기념일이다.
어린이날 만큼은 그동안 아이들이 갖고 싶어했던 선물도 주고, 가고 싶었던 곳에도 가면서 온 가족들이 사랑을 주고 받는다. 그런데 그런 즐거운 날, 어린이에게 욕을 들었다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충격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올바른 지도를 받길 바란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했다.
안녕하세요. 1**동에 사는 입주민입니다. 5월 5일 오전 11시~11시30분 사이에, 1**동 앞 중앙놀이터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온 채로 비비탄 총을 쏘던 세 명의 남자 아이들, 혹시 보신 분들 있으실까요??
초등학교 5학년 이상 되어보이는 (잘하면 중학생) 흰색 긴팔 옷 남자아이 1명 검정 마스크, 모자, 초등학생 4~6학년 사이 남자아이 1명 바가지 머리의 초등학생 3~4학년 정도의 왜소한 남자아이 1명 이 아이들이 오늘 쌍욕사건의 아이들입니다.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강아지와 산책 중에, 그 옆의 벤치에 앉아서 휴식하던 중이었습니다. 세 명의 남자 아이들은 자전거를 탄 채로 쭉 내려오다가 놀이터의 벤치에 앉아서 놀더라구요.
처음엔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비비탄 총을 가지고 놀더라구요.
비비탄 총이 발사될 때마다 울리는 소리와 여기저기 흩뿌려지는 비비탄 총알도 신경쓰였지만, 무엇보다도 여러 사람들이 다니는 중앙에서 총을 쏘는 모습이 위협적이기도 하고 또 건물에다 대고 쏘는게 굉장히 위험해보였습니다.
특히 아파트 유리현관문, 아파트 배기관이라고 하나요? 어쨌든 긴 철통, 놀이터 철봉, 놀이터 기구 등에 집중적으로 쏘더라구요. 위력이 약하고 그런 것을 떠나 사실 굉장히 위험하잖아요.
건물이라는게 한 순간에 데미지 입는 것이 아닌 그런 자잘한 것들이 모여 나중에 큰 화를 끼치는 것인데... 특히 유리 같은 경우는 더욱이요.
그래서 그냥 넘어가기엔 그 애들은 아이들이고 저는 어른이니까.. 잘 타일러서 근처 공원이나 숲 쪽이라도 가는게 낫지 않을까 하여 말을 걸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엔 어떠한 과장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애들이 했던 말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저는 "애들아 지금 어디에다 쏘고있는거니?" 라고 물었습니다. 절대 위협적이게 또는 나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묻고 있는 순간에도 놀이터 철에다가 쏘고 있더라구요^^;)
그랬더니 그 중에 가장 큰 아이가 저에게 "신경끄고 갈 길 가세요" 라더라구요. 당황은 했지만 거기서 그냥 가버리면 계속 그 자리에서 쏠게 뻔하여 다시 한 번 물었습니다.
지금 왜 여기서 쏘냐구, 여기 있는 총알들은 어떻게 할거냐구, 치울거니? 라고 물어봤고.
돌아온 대답은 "이걸 왜 우리가 치워요? 관리사무소에서 치워야지 ㅋㅋ" "왜 우리한테 지랄하냐고요" "짜증나네. 여기 니 땅이야?" "여기 니가 샀어? 니것도 아닌데 왜 지랄이야" "꺼져" 였습니다.
세 명의 아이 중 가장 큰 아이(초등학교 5학년 이상 최대 중학생 1, 2학년)가 독단적으로 내뱉은 말입니다.
저 말에 어이도 없고 사태가 심각한 것 같아 당황하여 하하 라고 짧게 웃었더니 "쳐웃지 말고 꺼져" 라는 욕설을 한 차례 더 들었고, 이후 아이들과는 대화가 안 될 것 같아 제가 "너희 몇 동사니? 부모님은 어디계셔"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나 부모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고아야" 라고 웃더라구요... 조롱이 가득한 그 말에 사실 많이 놀라기도 했고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똑같이 화를 내거나 큰 반응을 보이면 더욱 재밌어 할 것이 뻔했기에 참고 다시 몇 동 사냐 물었습니다만, 갑자기 여기 안 산다고 하더라구요.
몇차례 비슷한 대화가 오고갔고 결국 그 세명은 자리를 떴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공원쪽으로 내려가면서도 "왜 지랄하고 난리야" 등 저에게 악의섞인 조롱과 욕설을 지르면서 가더라구요.
첨부한 사진은 아이들이 떠나고 난 뒤 남은 총알 잔해들입니다.. 아마 여기저기 전부 뿌려져 있을겁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입니다. 어린이는 이 대한민국의 보물이죠. 이런 날, 아이들에게 이런 일을 겪어 굉장히 속이 상합니다.
하지만 이건 아이들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쓰레기는 관리사무소나 경비가 치워야 한다, 사람한테 안 쐈으니 괜찮다, 신경끄고 갈길가라 등... 누구한테 배운 말들일까요? ^^
혹시 이 아이의 보호자님..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아이들이 "자긴 부모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본인의 행동이 나쁜 걸 알면서도 저지르고 있는 현실을 똑바로 아시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지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아이들을 보셨거나 또는 알고 계시는 분들... 계시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어른이라는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방관하지 마시고,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께 전달 부탁드립니다.
이 일은 절대 감싸거나 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이 일을 그냥 지나치게 되면 아이들은 얼마나 자신만만해질까요.
자기보다 2배는 나이 많은 어른에게 욕설과 조롱을 퍼붓고, 위험한 일을 했는데도 아무 일 없이 그냥 넘어간다면요.
제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가정 내 교육..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와 애들 참 교육 잘 시켰네. 부모가 어떤 쓰레기들이길래 애들이 저 모양이 됐지?"
"헐... 미쳤네. 진짜 관리사무소에 얘기해서 cctv라도 돌려 어느 집 애인지 찾아 부모한테 알려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부모부터 잘못됐겠지만 그래도 알리긴 해야할 것 같아요."
"그런 애들은 보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쓰레기임. 중학교 가면 일진하고 철컹철컹 하겠네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어린이날 탄생 이전,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은 어린이라고 불리지도 못했으며,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린이 날은 그런 어린이들의 인권상승을 위해, 조선의 모든 어린이가 이 날을 통해 존중받고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파 방정환 선생이 제정했던 날이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티 없이 밝고 바르며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날. 엇나가는 아이들을 제대로된 교육을 통해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도 어른들의 역할일 것 같다.